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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룰라, 시진핑 만난다…‘미-중 등거리 외교’ 균형잡는 브라질

등록 2023-04-13 14:10수정 2023-04-13 16:13

브라질-중국 경제통상 관계 확대에 초점
우크라이나 전쟁 의제는 없으나 논의 가능성
중국을 방문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부부가 12일 상하이에 도착해 환영 꽃다발을 전달한 어린이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중국을 방문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부부가 12일 상하이에 도착해 환영 꽃다발을 전달한 어린이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12일 중국 상하이에 도착해 나흘간의 중국 방문에 들어갔다. 룰라 대통령이 미국 대 중-러 진영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글로벌 사우스’ 외교를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룰라 대통령은 오는 14일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사이 경제통상 협력을 확대·강화하는 적어도 20개의 협약을 맺는다. 올해 초 취임한 룰라 대통령은 서방 대 중-러 진영 사이에서 등거리 관계를 모색하는 외교 노선을 취해왔다. 미국 편중에서 벗어나 중국과의 관계 확대에 초점을 맞춰왔다.

앞서 지난달 29일 브라질과 중국은 양국 무역 때 달러를 거치지 않고 양국 통화로 결제하는 협약을 맺었다. 중국이 남미에서 경제규모가 가장 큰 브라질과의 무역에서 위안화 직접 결제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미국 달러 패권에 도전하는 중국 위안화 국제화 시도 최대 성과로 볼 수 있다. 브라질투자무역진흥청에 따르면 중국은 2009년 이후 브라질의 최대 무역 상대다. 브라질은 남미에서 중국 제품 최대 시장이다. 브라질은 중국에 주로 콩, 철광석, 석유 등 원자재를 수출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13일 상하이에서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 브릭스개발은행 총재 취임식에 참석한다. 룰라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한 브라질과 미국 사이 이견을 의식해, 주로 브라질-중국 간 경제 협력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전했다. 방송은 룰라 대통령이 시 주석과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전략을 논의할 것이라고 다짐해왔으나, 룰라 대통령 공식 일정에 이와 관련한 언급은 없다고 전했다. 미국 윌슨센터의 키신저중국연구소 연구원인 이고르 패트릭은 “내가 듣기로는 정상 논의 의제에서 우크라이나를 제외하는 것이 중국 정부의 요구”라고 말했다. 반면 <에이피>(AP) 통신은 양국 정상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브라질은 미국이 주도하는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지 않고 있으며, 즉각적인 협상을 통해 종전을 하자는 중국의 제안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회견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차지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2014년 러시아 강제병합한) 크림반도에 대해서는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더 침공하려 한다면 푸틴은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위해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내줄 수 있다는 뜻으로 파문이 일었다. 패트릭 연구원은 “브라질 쪽은 우크라이나 분쟁을 언급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데 관심이 있다”며 “일정에는 공식적으로 없으나, 어느 정도는 예상된다”고 말했다.

룰라는 중국 방문 뒤 15일 아랍에미리트(UAE)를 공식방문한다. 아랍에미리트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서방 대 중-러 진영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펼쳐온 중동 국가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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