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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즉각 석방” vs “간첩 혐의”…미-러, 기자 억류 놓고 설전

등록 2023-04-03 13:14수정 2023-04-03 13:23

<월스트리트 저널> 모스크바 지국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가 지난달 30일 법원에서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에반 게르시코비치 기자가 지난달 30일 법원에서 호송차에 오르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이 간첩 혐의를 이유로 러시아에서 체포·억류된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 문제를 논의했으나 설전만 벌였다.

미국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장관이 2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통화해 “러시아의 용납할 수 없는 미국 언론인 구금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블링컨 장관이 그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다”며 “부당하게 구금돼 있는 다른 미국 시민 폴 웰런을 즉각 석방하라는 요구도 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두 장관이 외교 인력이 상대국에서 그들의 역할을 수행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문제의 중요성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계 이민자 아들로 <월스트리트 저널> 모스크바지국에서 일하는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지난달 30일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취재 도중 체포됐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은 그가 군수산업 관련 기밀을 수집하며 미국 정부를 위해 간첩 활동을 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냉전 종식 이래 미국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미국이 석방을 요구하는 또 한 명인 웰런은 2018년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돼 2020년에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았다.

러시아 외교부는 미국 쪽이 전화를 걸어왔다면서,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 당국의 결정을 존중하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게르시코비치 기자는 법률에 따라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앞으로 그의 운명은 법원이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성명을 내어 러시아 정부가 게르시코비치 기자에게 간첩 혐의를 씌운 것은 외신 기자들을 압박하려는 “계산된 도발”이라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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