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국내정책 보좌관을 지낸 클로드 앨런(45)이 절도 혐의로 긴급체포됐다고 11일(국내정보)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앨런 전 보좌관은 타겟, 헥츠 등 유명 백화점에서 25차례에 걸쳐 시가 5000달러 이상의 물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앨런은 지난 1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아왔으며, 2월 초 갑자기 사임했다.
앨런은 백화점에서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서 자동차에 실은 뒤 백화점으로 되돌아와, 똑같은 물건을 들고 계산대에서 환불을 요구하는 형식으로 절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이런 수법으로 절도한 물품 가운데엔 불과 2.5달러짜리도 끼어 있고, 홈씨어터 기기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충격을 받았다. 깊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앨런 보좌관의 변호인은 “이 사건은 오해에서 비롯한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지지율 추락으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부시 대통령에 또 하나의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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