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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누가 총 쏘고 달아나는가…유행처럼 번지는 ‘미국 변전소 습격 사건’

등록 2022-12-27 11:25수정 2022-12-27 11:43

전력망 공격·대규모 정전 잇따라…극단주의자 범행 추정
25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눈폭풍에 부서진 전신주 옆에 전력회사 차량이 세워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5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눈폭풍에 부서진 전신주 옆에 전력회사 차량이 세워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에서 전력망에 대한 공격과 이에 따른 정전이 잇따르고 있다. 총까지 동원해 이뤄지는 이런 공격에 대해 혼란을 조장하려는 극단주의자들의 새 행동 패턴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크리스마스인 25일 워싱턴주 피어스 카운티에서는 전력회사 2곳이 운영하는 변전소 4곳이 공격을 당해 1만4천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누군가가 이 시설들에 침입한 것으로 파악됐고, 1곳에서는 화재가 발생했다. 현지 경찰은 “어떤 동기에 의한 범행인지, 조율된 공격인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에이비시>(ABC) 방송이 26일 전했다.

이달 3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무어 카운티의 변전소 2곳이 총격으로 파괴돼 4만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무어 카운티 변전소 공격은 그 양상과 피해 규모 때문에 백악관까지 나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지만 공격자들의 정체와 범행 동기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달 7일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전력망 시설에 차를 타고 접근한 사람이 총격을 가하고 달아났다.

전력망에 대한 공격은 유행이라도 탄듯 증가하고 있다. <폴리티코>는 미국 에너지부 집계로 올해 들어 8월까지 전력망에 대한 공격이나 공격 위협이 101건에 달해 지난해 전체(97건)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전력망 공격은 사이버상으로도 이뤄지고 있다.

핵심 기반시설인 전력망에 대한 공격이 왜 급증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분석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신나치 등 극단주의 세력에 의심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올해 2월에는 국가적 혼란을 일으키려고 총으로 전력망을 파괴하는 계획을 세운 20대 백인 우월주의자 3명이 체포됐다. 이들은 “인종 간 전쟁” 유발을 추구했다고 자백했다. 검찰은 이들이 “증오의 씨를 뿌리고, 혼란을 조장하고, 미국인들의 안전을 위협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총과 폭탄으로 변전소 파괴 계획을 세운 혐의로 신나치 세력 4명이 기소됐다.

변전소가 공격 대상으로 ‘각광’을 받는 것은 곳곳에 존재하지만 경비는 허술하고, 공격 성공 때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요 기반시설이 국내 테러리즘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지만 즉각적인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변전소 등 전력망 관련 시설마다 무장 경비원을 배치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그러나 민영 전력회사들의 문제에 연방이나 주정부가 적극 개입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워싱턴/ 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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