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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첫 팔순 대통령 된 바이든, 멈출 생각이 없다

등록 2022-11-21 13:39수정 2022-11-21 14:1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생일 케이크 촛불을 끄고 있다. 출처: 질 바이든 트위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생일 케이크 촛불을 끄고 있다. 출처: 질 바이든 트위터

만 70살을 갓 넘겨 백악관을 나온 제34대 미국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재임 1953~61)는 “70살이 넘어 이 자리에 있으면 안 된다. 난 그걸 안다”는 말을 남겼다. 그로부터 60여년이 흘러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만 80살로 미국을 이끄는 기록을 세웠다.

바이든 대통령은 80살 생일을 맞은 20일 백악관에서 가족과 브런치로 생일잔치를 했다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바이든 일가는 전날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열린 바이든 대통령 손녀 나오미의 결혼식 참석도 겸해 워싱턴에 모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만 78살로 취임한 첫날부터 나날이 최고령 기록을 써왔다. 전에는 77살로 퇴임한 로널드 레이건(1981~89) 전 대통령이 기록 보유자였다.

본인은 나이 얘기를 싫어한다지만 세계 최강국을 이끄는 그의 나이는 얘깃거리일 수밖에 없다. 행동이 어색하거나 말실수를 하면 의심의 화살이 어김없이 나이로 향한다. 이달 12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들과 만날 때 주최국 캄보디아를 콜롬비아라고 잘못 부르기도 했다. 80살 대통령의 탄생이 더 관심을 끄는 것은 2024년 대선 재도전 의지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재선한다면 만 86살을 넘길 때까지 미국의 지휘봉을 잡게 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아내 질이 20일 밤 손녀 결혼식 피로연에서 춤추고 있다. 출처: 질 바이든 트위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아내 질이 20일 밤 손녀 결혼식 피로연에서 춤추고 있다. 출처: 질 바이든 트위터

물론 ‘80살’의 의미가 과거와 다르다는 말도 나온다. <워싱턴 포스트>는 1980년에는 80대 중 일하는 이들 비중이 2.5%에 불과했으나 2019년에는 6%까지 올라갔다고 했다. <뉴욕 타임스>는 전문가 10명에게 물은 결과, 인구학적 자료에 대입하면 바이든 대통령은 건강과 수명 문제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보도했다. 교육 수준, 사회적 소통, 두뇌를 많이 자극하는 직업, 최고 수준의 건강 관리 등이 그런 판단의 이유다. 또 현재 80살 미국 백인 남성의 기대여명은 8년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의료 전문가들은 나이가 들수록 치명적 질병이나 치매에 걸릴 가능성은 급격히 높아지므로 수명만이 문제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존 로웨 컬럼비아대 교수는 80살 백인 남성 기대여명이 8년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평균을 말한다며 “질병을 앓고, 요양원에 있는 80대도 많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나 ‘롱런’할지에는 이달 15일 대권 재도전을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보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려면 2020년에 이어 자신이 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인 바이든 대통령은 재출마 의향은 밝힌 상태다. 다만 최종 결정은 내년 초에 가족과 상의해 내리겠다고 예고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보다 4살 아래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졸전을 치른 것에 대한 책임론에 시달린다. 그가 공화당 후보로 낙점받지 못하면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는 더 부담이 될 수 있다. 중간선거 뒤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적합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44살이다.

워싱턴/ 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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