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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대선 발판 삐걱…‘선거 부정론자’ 줄낙선

등록 2022-11-14 21:04수정 2022-11-14 21:23

미시간·네바다·조지아 등 6개주
주지사·주 국무장관 꽂기 실패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2018년 11월 중간선거에서 플로리다 주지사 후보로 나선 론 디샌티스 주지사의 유세를 지켜보고 있다. ‘작은 트럼프’로도 불리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의 2024년 대선 전망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2018년 11월 중간선거에서 플로리다 주지사 후보로 나선 론 디샌티스 주지사의 유세를 지켜보고 있다. ‘작은 트럼프’로도 불리는 디샌티스 주지사는 공화당의 2024년 대선 전망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아깝게 패한 주들에 전략적으로 배치하려던 ‘선거 부정론자’들이 중간선거에서 줄줄이 낙선했다. 2024년 대선에서 자칫 발생할 수 있는 ‘거대한 혼란’을 유권자들이 나서 가로막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자신이 석패한 것으로 나온 결과를 부정하며 이를 뒤집으려 했던 6개 주인 미시간·애리조나·네바다·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조지아 등에서 지지했던 공화당 주지사와 국무장관 후보들이 모두 낙선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의 주요 승부처였던 이들 주에서 ‘선거 부정론자’들을 주지사와 주 국무장관 후보로 내세우자 차기 대선에서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란 우려가 이어졌었다. ‘선거 부정론자’(election denier)란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이겼지만 부정선거 탓에 백악관에서 쫓겨났다고 주장하는 이들이다.

보도를 보면, 미시간·애리조나·네바다주에선 8일 중간선거에서 선거를 관장하는 주 국무장관을 하겠다며 나선 ‘선거 부정론자’들이 모두 낙선했다.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에선 극성 ‘선거 부정론자’가 주지사 후보로 나섰지만 나란히 낙선했다. 특히 위스콘신은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0.63%포인트라는 ‘간발의 차이’로 이긴 곳이다. 공화당 쪽은 선거관리위원회가 문제라며 10여차례 선거법 개정을 시도했지만 토니 이버스 주지사(민주당)가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에게 도전한 공화당의 팀 마이클스는 새 선거관리위원회 설립을 공약했지만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지난 대선의 또 하나의 핵심 승부처였던 조지아에서도 선거 부정론자의 자리는 없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6일 의회의 대선 결과 인증 직전 자신이 1만1779표 차이로 진 조지아주의 브래드 래펀스퍼거 국무장관에게 전화해 “내가 조지아에서 졌을 리 없다”며 이긴 것으로 만들라고 요구했다. 이 요구를 거부한 래펀스퍼거 장관은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원한 후보를 누른 데 이어 중간선거에서도 당선됐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밀었던 조지아주 국무장관 후보는 5월 공화당 경선을 통과하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선거 부정론자’들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대선의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주요 6개 주에서 대선 관리와 직접 관련된 후보들은 낙선했어도 ‘선거 부정론자’로 분류되는 170여명이 연방 상·하원과 주정부 주요 공직 등에 당선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제나 그리즈월드 콜로라도주 국무장관은 “선거 부정론은 하룻밤에 사라지지 않는다”며 “투표권과 미국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탄탄해 보이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차기 대선 주자 입지는 계속 흔들리고 있다.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의 중간선거 뒤 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로 공화당원 및 공화당 성향 무당파의 42%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35%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한다고 했다. 지난달 이 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5%의 선호도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10%포인트 앞섰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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