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주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의 선거 상황실 배경에 ‘하원을 되찾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연방 의회 하원을 탈환하면서 케빈 매카시(57)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미국의 권력 순위 3위인 하원의장에 오르게 됐다.
9일(현지시각) <시엔엔>(CNN)에 따르면, 매카시 원내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인 캘리포니아 제20선거구에서 민주당의 마리사 우드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유력하다. 현재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됐기 때문에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는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별도 선출 과정을 거쳐 차기 하원의장에 오르게 된다.
미국 하원의장은 대통령과 부통령에 이은 미국 권력 서열 3위로 막강한 권한을 가진다. <시엔엔>은 “공화당이 하원을 되찾으며, 매카시 원내대표가 다음 하원의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화당의 저명한 리더로서 그의 입지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공화당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공격적인 감독을 추구하기로 한 상황이어서 워싱턴의 정치 상황이 새 시대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4일(현지시각) 케빈 매카시(오른쪽) 미국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일리노이주 오크브룩에서 열린 키스 페카우 올랜드파크 시장의 선거 유세 행사에 입장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오크브룩/AP 연합뉴스
매카시 원내대표의 공식 누리집을 보면, 그는 캘리포니아 남부에 자리한 컨 카운티의 노동자 계급 가정에서 태어났다. 2002∼2006년 캘리포니아 주의회를 거쳐 2006년 연방 의회에 입성했고, 2019년부터 하원 원내대표를 맡아왔다. 2015년에 유력한 하원의장 후보로 꼽히기도 했지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말 실수수로 후보에서 사퇴했었다.
그는 중간선거 직전인 7일 <시엔엔>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까지 언급하며 살벌한 대여 투쟁을 분위기를 예고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탄핵을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그 수단을 쓰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이 예상보다 하원에서 선전했기 때문에 독단적인 운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지난 8월 초 대만을 방문했던 낸시 펠로시(82) 하원의장도 캘리포니아 제11선거구에서 승리해 19선을 이뤄냈다. 지난달 30일 음모론에 빠진 것으로 보이는 남성 데이비드 드파페(42)가 자택을 습격해 남편이 크게 다치는 등 선거를 앞두고 큰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조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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