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10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휴대전화 화면에 떠 있다. AFP 연합뉴스
8일 치러지는 미국의 중간선거 때까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복구되지 않을 전망이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복귀에 대해 “플랫폼이 명확한 절차를 마련할 때까지 금지된 계정이 트위터에서 허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또 트위터에서 명확한 절차와 관련한 과정을 만드는 데 적어도 몇 주는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이 언급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8일 중간선거 안에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은 지난해 1월6일 미국 의사당 난입 사건 이후 영구정지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준을 막기 위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해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의사당에 난입한 이들을 애국자들이라고 칭했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이 폭력을 선동할 위험이 있다고 봤다.
하지만 최근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트위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표현의 자유를 들어 이용자를 영구적으로 금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곧 트위터로 복귀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정의 중요 결정을 백악관의 공식 공보라인이 아닌 개인 트위터를 통해 공개해왔다. 또 트위터를 통한 직설적인 언동으로 여론에 큰 영향을 끼쳐 왔다.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이번 발언은 그가 2일 컬러오브체인지, 반명예훼손연맹, 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 등 시민단체와 통화한 이후에 나왔다. 컬러오브체인지의 대표 라샤드 로빈슨은 통화에서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트위터의 콘텐츠 조정 정책과 선거 진실성에 대한 집행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이번 발언이 “그의 트위터 인수를 환영했던 극우 인플루언서들을 화나게 했다”며 “이번 일은 표현의 자유를 지지한다는 사실을 내세웠던 억만장자에게 험난한 길을 예고한다”고 분석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