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착용한 한 일본 시민이 12일 닛케이225 지수를 보여주는 도쿄 증권사의 전광판 앞에 서 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연합뉴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3%를 기록했다. 전망치를 웃도는 결과다.
미국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각) 8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 올랐다고 발표했다. 지난 7월 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8.5%였다. 두 달 연속으로 상승 폭이 소폭 둔화하는 추세지만, 8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폭이 전망치를 웃돌면서 큰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앞서 다우존스는 8.0% 상승을 전망한 바 있다. 지수가 발표된 뒤 열린 미국 증시는 개장 직후 급격히 떨어졌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6.3% 올랐다. 전월치인 5.9%, 예상치인 6.0%보다 상승 폭이 컸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물가가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셈이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3월 8.5%에 도달한 뒤 4월 8.3%, 5월 8.6%로 8%대 중·후반대를 오가다 6월 9.1%로 치솟았다. 그러다 지난 7월(8.5%) 다시 8%대로 내려왔다.
애초 뉴욕 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실제로 13일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되자 큰 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급락세로 바뀌었다.
연준은 이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날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서 예상과 달리 물가가 별로 잡히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오자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1.0%포인트 대폭 올릴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연준은 지난 6월과 7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0.75%포인트씩 크게 올렸다.
앞서 12일(현지시각)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8월 조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소비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1년 물가 상승률)이 5.75%로 전달(6.2%)보다 0.45%포인트 내렸다고 밝혔다.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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