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중국산 금속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F-35 전투기의 인수를 중단했다.
미국 국방부는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에 중국산 합금이 쓰인 것으로 파악돼 이 전투기의 인수를 잠정적으로 중단한다고 7일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중국산 재료 사용은 군수품 조달 규정 위반이라고 했다. 이번 조처는 외국에 수출되는 이 전투기에도 적용된다.
미국 국방부는 F-35 전투기의 터보머신 펌프에 쓰인 자석에 들어간 합금이 중국산으로 밝혀졌다며, 이 부품이 안보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러셀 고메이어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 자석이 정보를 전송하거나 비행기에 결함을 일으키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미 배치된 F-35 전투기들은 계속 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록히드마틴이 중국산을 대체할 부품 공급선을 찾았다고 했다. 터보머신 펌프는 보조 전원장치와 공기 순환장치를 통합한 것으로, 엔진 시동이나 비상 전력 공급 등에 사용된다.
미국 국방부는 록히드마틴이 중국산 부품 사용 사실을 자진 통보했다고 전했다. 중국산 합금이 들어간 터보머신은 하니웰이라는 업체가 만들어 록히드마틴에 납품한 것이다. 또 하니웰은 중국산 금속이 들어간 부품을 다른 하청업체에서 공급받았다. 록히드마틴은 F-35는 1700개 이상의 업체가 공급하는 30만개의 부품으로 만든다고 밝혔다.
이 전투기가 몇 대나 납품이 보류됐는지, 얼마나 많은 전투기에 중국산 합금이 들어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록히드마틴은 올해 F-35 153대를 납품하기로 했는데 이 중 88대가 인도된 상태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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