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빈 뉴섬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24일 홈리스들을 위한 주택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EPA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2035년부터는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신차 판매를 금지할 방침이라고 24일 밝혔다. 내연기관이 달린 차량은 일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만 계속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승용차의 신차 판매 비중을 2026년에는 35%, 2030년에는 68%로 끌어올린다는 중간 목표도 설정했다. 캘리포니아주는 2040년이면 자동차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5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시장인 캘리포니아주가 전기차로의 전환에 앞장서면서 다른 주들도 이를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10여개 주가 캘리포니아의 자동차 배기가스 기준에 따라 정책을 조정해왔다고 했다. 앞으로도 그럴 경우 미국 자동차시장의 약 3분의 1이 캘리포니아주의 전례를 따르게 된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번 정책에 대해 “(자동차에서) 배기관을 없애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처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에서 친환경 정책을 가장 적극적으로 펴는 곳이다. 화석연료 산업을 두둔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청정공기법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 대한 자체 기준을 마련한 캘리포니아주와 대립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캘리포니아주의 자체적 대기 관리법 제정 권한을 부정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올해 초에 이런 권한을 인정하는 조처를 했다.
앞서 유럽연합(EU)도 2035년부터 내연기관 신차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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