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돼 격리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 반도체 산업 강화 입법과 관련한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오후 2시(현지시각)에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과 화상 면담을 한다. 백악관은 최 회장이 이 자리에서 220억 달러(약 28조8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백악관은 25일 바이든 대통령이 최 회장과 미국 내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며,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번 면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행정부의 제조업 정책, 미국 내 고임금 일자리 창출, 기후 위기 대응 기술 개발, 투자처로서 미국의 장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26일 면담에 앞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에스케이가 미국에 220억 달러(약 28조8천억원)를 추가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에스케이가 밝힌 70억달러 투자 계획을 합치면, 미국에 290억 달러를 투자하게 되는 셈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미국 출장 때 2030년까지 52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백악관은 “에스케이 그룹의 이날 발표는 더 탄력성 있고 안전한 공급망을 만들겠다는 미 행정부의 노력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또다른 증거”라고 밝혔다.
에스케이는 미국 행정부가 자국 내 유치를 강조하는 반도체와 배터리 제조 분야의 강자다. 에스케이그룹의 배터리 제조사 에스케이온은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테네시주와 켄터키주에 자동차 배터리 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 이 시설들은 2025년과 2026년에 완공된다.
최 회장은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애초 직접 면담이 추진됐으나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중이라 화상 면담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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