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 미사일 개념도. 출처: 미국 국방부 누리집
미국이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나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탐지·추적하기 위한 인공위성을 배치하겠다고 밝히는 등 극초음속 미사일 경쟁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앞서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13억달러(1조7121억원)를 들여 극초음속 미사일 탐지·추적용 위성들을 2025년까지 궤도에 올리기 위해 군수업체들과 계약했다고 18일 밝혔다. 미국 국방부 산하 우주개발처는 이 사업으로 배치될 위성 28기는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에 맞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발 경쟁이 붙은 극초음속 미사일은 비행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예측이 어려운 변화무쌍한 기동을 하기 때문에 탐지와 요격이 어렵다. 이에 비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극초음속 미사일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떨어지지만 탄도가 일정하기 때문에 탐지와 요격이 가능하다. 중국은 지난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제로 사용했다.
미국 국방부 우주개발처는 극초음속 미사일 추적용 위성들은 미사일 발사로부터 시작해 탄도 변화까지 추적하면서 착지점을 예측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극초음속 미사일 요격을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국 국방부는 또 이날 공기흡입식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으며, 이런 유형의 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은 이번이 세번째라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13일에도 폭격기 장착 미사일을 비롯해 2건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가 성공했다고 밝혔다. 여러 종류의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는 미국은 과거에는 시험 발사에 실패하는 경우가 잇따랐다. 미국은 3국 안보 협력체 ‘오커스(AUKUS)’에 속한 영국, 오스트레일리아와도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