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0일 유럽 방문을 마치고 백악관에 돌아와 마중나온 손자를 안아주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8억달러(약 1조379억원) 규모의 군사원조를 추가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를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첨단 방공 시스템, 다연장 로켓, 대포 등 8억달러 이상의 군사원조 계획을 며칠 안에 발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취임한 이래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군사원조 규모가 거의 70억달러에 이른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패배하지 않도록 끝까지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그는 지난 27일 독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힌 게 무한정한 지원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어 “(전쟁이)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패배시키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이미 러시아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폴란드에 상설 미군 군단사령부를 설치하고 영국 및 스페인에 스텔스 전투기와 구축함을 추가 배치하는 등 탈냉전 이래 가장 큰 유럽 배치 군사력 증강 방안을 발표했다. 그는 이에 대해 “미국은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유럽에서 군사 대비 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한 내 발언대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이번 회의에서 10억파운드(1조5728억원)의 군사원조를 추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자주포 6문을 더 보내겠다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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