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15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을 만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미국을 방문한 박진 외교부장관이 15일(현지시각)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을 만나 반도체 협력과 공급망 문제 등을 논의했다.
외교부는 이날 두 장관이 반도체 협력, 공급망 안정성,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제3국 원전 진출 협력 등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합의 사항의 이행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교민 간담회 직후 기자들에게 공급망 협력 등에 관해 “(한-미) 외교·상무장관이 협의를 하는 ‘2+2’ 협의를 하면 좋겠다는 제안도 했다”며, 러몬도 장관도 그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이 언급한 2+2 협의란 한국은 외교부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미국은 국무부와 상무부 장관 등 4명이 함께 외교와 경제·통상을 아우르는 폭넓은 현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뜻한다. 그는 “한국과 미국이 첨단 기술과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며 “핵심 물자나 전략 물자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조기에 대처하기 위한 시스템을 한-미가 협력해 운용하자는 얘기도 나눴다”고 했다.
외교부는 “두 장관은 5월23일에 출범한 인·태 경제 프레임워크가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에 기초한 역내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이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박 장관이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한국산 철강의 대미 수출을 제한하는 ‘철강 232조’의 개선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는 러몬도 장관이 “인·태 경제 프레임워크에 대해 한국과 공조가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고, “러시아의 불법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는 수출 통제에 관해 한국 정부와의 공조를 지속하는 문제에 대한 관심”도 표명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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