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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총 맞지 않을 자유 달라”…미국 전역서 총기 규제 요구 시위

등록 2022-06-12 14:30수정 2022-06-13 02:33

“워싱턴, 뉴욕 등 수백 곳에서 집회”
의회에 총기 규제 강화 입법 요구
2018년 학교 총기사건 생존자들 주도
11일 미국 워싱턴 내셔널몰에서 총기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연설을 듣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11일 미국 워싱턴 내셔널몰에서 총기 규제 강화를 요구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연설을 듣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11일(현지시각) 미국 전역에서 “더 이상은 안 된다”는 구호를 내건 총기 규제 강화 촉구 집회가 열렸다. 지난달 뉴욕주 버펄로에서 흑인 10명, 텍사스주 유밸디에서 초등학생 19명을 비롯한 21명이 잇따라 몰살당한 사건에 시민들이 대거 거리로 나선 것이다.

이날 수도 워싱턴의 내셔널몰에는 총기로 인한 연간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4만5천개의 흰색 꽃병이 놓였다. 주변에서는 수천명이 모여 “총이 아니라 아이들을 보호하라”, “총 맞지 않을 자유를 달라” 등의 손팻말 글씨와 구호를 내걸고 의회에 총기 규제 강화를 요구했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 시장은 연단에 올라 “이 나라에서 돌격소총을 없애야 하는 게 상식”이라고 말했다. 집회에서는 묵념 도중 한 남성이 “내가 총이다”라고 외쳐 참가자들이 급히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졌다.

뉴욕에서도 1천여명이 브루클린 다리를 건너 행진하며 총기 규제를 촉구했고, 로스앤젤레스와 시카고에서도 집회가 열렸다. <뉴욕 타임스>는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 운동이 조직한 이번 집회가 미국 전역의 수백개 도시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유럽 도시들에서도 동조 집회가 열렸다.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은 학생 14명과 교사 3명이 숨진 2018년 플로리다주 파클랜드 고등학교 총격 사건 희생자들이 만든 단체다. 이 사건 생존자 데이비드 호그는 워싱턴 집회 연설에서 유밸디 어린이들의 죽음은 “끝없는 논쟁이 아니라 지금 당장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은 대량 인명 살상을 일으키는 돌격소총 판매 금지, 총기 구매자들에 대한 전면적 신원조회, 연방정부 차원의 총기 면허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하원은 유밸디 초등학교 사건 생존자와 유족이 증언을 한 지난 8일 돌격소총 구매 가능 연령을 18살에서 21살로 올리고 15발 넘는 탄환이 들어가는 탄창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찬성 223표 대 반대 203표로 통과시켰다. 하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이런 법안은 상원 통과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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