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8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과 일본 방문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및 일본 순방 기간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나 핵실험을 할 가능성과 관련해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순방 때나 그 후에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을 비롯한 추가 미사일 시험이나 핵실험이 진행될 가능성이 실제로 있다”고 밝혔다. 전날 <시엔엔>(CNN)이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기간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는 등, 한·미 정부 쪽에서 이에 대한 경고가 이어져왔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가 한국이나 일본에 있을 때 이런 도발이 벌어질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며 “동맹들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아침 나의 중국 상대와의 대화 때 북한 문제를 다뤘다”고 했다.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이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통화해 양국 관계, 비확산,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로 미뤄 보면,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 순방 기간 중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 가능성과 관련해 중국에 메시지를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이 지역 동맹들에게 방어력 및 억지력을 제공하고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대응한다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단기 또는 장기에 걸쳐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한편 존 플럼 미국 국방부 차관보는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소위 청문회에 낸 서면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이 대부분 핵탄두 운반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최근 몇달간 여러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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