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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바이든, 흑인 집단피살 현장서 “백인 우월주의는 독·테러리즘”

등록 2022-05-18 15:09수정 2022-05-18 15:15

흑인 10명 총격 사망 버펄로 현장 찾아
“백인 우월주의는 우리 안에 흐르는 독”
2020년 흑인 상대 혐오범죄 45% 급증
‘백인 대체론’ 조장 공화당에도 비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 뉴욕주 버펄로에서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연설한 뒤 흑인 어린이를 안아주고 있다. 버펄로/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 뉴욕주 버펄로에서 백인 우월주의자의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연설한 뒤 흑인 어린이를 안아주고 있다. 버펄로/EPA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인 대체론’에 빠진 10대가 흑인 10명을 살해해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트린 현장을 찾아 백인 우월주의를 “독”, “테러리즘”이라고 맹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사흘 전 페이튼 젠드런(18)이 흑인 밀집 지역 슈퍼마켓에서 총을 난사해 10명을 살해하고 3명에게 부상을 입힌 뉴욕주 버펄로를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내 질과 함께 슈퍼마켓 앞에 시민들이 꽃다발, 양초, 추모 글을 쌓아놓은 곳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희생자 유족 등의 앞에서 한 연설에서 “백인 우월주의는 우리 안에 흘러다니는 독”으로 “국내 테러리즘”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백인 대체론’이라는 거짓말을 배격해야 한다며 “악은 승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백인 우월주의자들이야말로 “혐오스러운 소수자들”이며 “이제 모든 인종의 사람들, 각자 배경이 다른 모든 사람들이 다수가 돼 목소리를 높이고 백인 우월주의를 거부해야 한다”고 했다.

총격범 젠드런은 유대인들의 음모로 이민자 등 비백인들이 급증해 백인 문명을 파괴할 것이라는 ‘백인 대체론’을 범행 동기로 내세웠다. 그는 인터넷에 올린 ‘선언문’에서 같은 ‘사상’을 지니고 2015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교회에서 흑인 9명을 살해하거나, 2019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에서 51명을 살해한 총격범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흑인을 최대한 많이 살해하는 게 목표라고 밝힌 그는 다른 곳에서도 추가 범행을 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서는 ‘백인 대체론’의 확산 속에 흑인 대상 혐오 범죄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타임스>는 연방수사국(FBI) 집계로 2020년 흑인 대상 혐오 범죄가 2871건으로 전년보다 45.6%나 증가해 전체 혐오 범죄 증가율(9.1%)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버펄로 사건은 ‘백인 대체론’을 선거운동 등에 사용해온 공화당에도 비난을 향하게 만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나는 권력과 정치적 이득을 위해 거짓말을 퍼뜨리는 사람들을 비난한다”며 사실상 공화당을 겨냥했다. 공화당 소속인 리즈 체니 하원의원은 당 지도부가 “백인 민족주의, 백인 우월주의, 반유대주의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기 규제 강화를 주장하지만 이것도 공화당 때문에 진전이 없다. 그는 버펄로 공항에서 총기 규제 입법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아주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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