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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G7 “푸틴이 2차대전 러시아인들 희생 부끄럽게 만들어”

등록 2022-05-09 12:34수정 2022-05-09 14:03

G7 정상들, 2차대전 전승기념일 공동성명
독일 총리 “푸틴은 전쟁에서 못 이긴다”
질 바이든과 트뤼도 등 우크라 격려 방문
미, 러 방송사들과 서비스업까지 제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8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키이우/로이터 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2차대전 전승기념일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인들의 역사적 희생을 부끄럽게 만들었다고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이 기념일의 주인공들 중 하나인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탓에 서구의 공적으로 낙인찍혀 고립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주요 7개국 정상들은 미국과 유럽의 전승기념일인 8일(현지시각·러시아는 9일이 전승기념일) 화상회의 뒤 낸 공동성명에서 “(2차대전 종전으로부터) 77년이 흘러, 푸틴 대통령과 그의 정권은 주권국에 대한 정당하지 않은 침공에 나섰다”며 “그의 행동은 러시아와 러시아인들의 역사적 희생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당시 소련)는 2차대전 때 연합국 진영의 주축으로 큰 희생을 치르며 나치 독일을 물리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지만 이제 주권국을 침략하는 행위나 한다고 비판한 것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화상회의에 참석했다.

주요 7개국 정상들은 또 “러시아는 2차대전 이후 세대를 전쟁의 재앙으로부터 구하기 위한 유엔헌장을 비롯해 규범에 의한 국제 질서를 위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 중단 또는 축소, 러시아 은행들과 서비스업 제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 지원을 약속했다.

전승기념일이 러시아가 축하가 아닌 비판을 받는 날로 바뀐 것은 ‘패전국’ 독일의 태도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났다. 과거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기념일 행사에는 독일 총리를 비롯한 많은 나라 지도자나 축하 사절단이 참여했었다. 그러나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번 전승절 텔레비전 연설에서, 독일은 2차대전 때의 과오를 인정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러시아는 유럽에 다시 전쟁을 불러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푸틴은 전쟁에서 이기지 못하고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이라며 “77년 전처럼 자유와 안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서구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를 찾아 격려하고 전승을 기원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내 질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만나고 젤렌스키 대통령의 아내 올레나 젤렌스카도 만났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배르벨 바스 독일 연방의회 의장은 수도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

이날 미국은 러시아 국영 방송 <채널 원> 등 3대 방송사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 기업들은 이들에게 방송 장비를 판매할 수 없고 광고 게재도 금지된다. <가디언>은 미국 기업들이 지난해 러시아시장 광고에 쓴 돈이 3억달러(약 3823억원)에 달한다고 했다. 러시아 국영 가스 업체 가스프롬 경영진 27명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서비스업도 제재에 포함시켜, 미국 기업들의 러시아에 대한 회계, 경영 컨설팅, 마케팅 서비스 제공이 금지됐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를 글로벌 금융, 경제 체제로부터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배제하려는 지속적 노력” 차원에서 추가 제재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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