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미국 오하이오주 공화당 상원의원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한 J.D. 밴스가 지지자와 포옹하고 있다. 신시내티/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가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를 정하는 프라이머리에서 낙승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하는 후보들이 중간선거 당내 경선에서 얼마나 선전할지는 그의 2024년 대선 전망과 연결돼 관심을 끄는데, 일단 순조로운 첫출발인 셈이다.
<에이피>(AP) 통신은 3일(현지시각) 오하이오주 공화당 경선에서 J.D. 밴스가 선출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개표가 거의 완료된 상황에서 32.2%를 득표해 2위 조시 맨델 전 오하이오주 재무장관(23.8%)을 여유 있게 따돌렸다
베스트셀러 <힐빌리의 노래>를 쓴 밴스는 지난달 중순에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선언을 얻어냈다. 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6년에는 그를 “미국의 히틀러”라고 부르는 등 비난을 쏟아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오하이오주에서 상원의원직 도전 의사를 밝힌 직후부터는 “트럼프는 좋은 대통령이었다”며 태도가 돌변했다.
밴스와 경쟁한 다른 일부 후보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세가 강한 오하이오주에서 그의 지지를 얻어내려고 했으나 결국 밴스가 ‘세례’를 받았다. 밴스는 지난달 1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 표명 전까지는 여론조사에서 맨델에게 뒤졌으나 이후 역전에 성공했다. 그의 승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밴스는 승리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한테 축하 전화를 받았다.
그는 “좌와 우의 부패한 정치 계급에 붙잡혀 있는 사람들을 위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공화당 경선 후보 150여명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미국 언론들은 앞으로 4주간 펼쳐질 웨스트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주의 프라이머리 결과를 보면 공화당이 ‘트럼프의 당’이 돼 그의 2024년 대권 도전을 뒷받침할 것인지 헤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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