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책 협의 대표단’의 박진 단장(앞줄 왼쪽 두번째) 등이 3일 워싱턴의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둘러보고 있다. ‘한-미 정책 협의 대표단’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파견한 ‘한-미 정책 협의 대표단’이 3일(현지시각) 워싱턴에 도착해 활동에 들어갔다.
단장인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워싱턴 덜레스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의 신정부에 대해 미국 측이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등 한반도 안보 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대표단이 방미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안보 공약, 포괄적 한-미 전략 동맹을 위해 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이 있는지 심도 깊게 논의하겠다”며 “행정부와 의회, 싱크탱크에 계신 분들과 한-미 동맹을 정상화하고 양국 관계를 튼튼한 기반 위에 올려놓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대화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윤 당선자의 대미 메시지와 관련해서는 “한국과 미국이 동맹으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지역 그리고 글로벌한 문제에 대해 같이 협력해야 할 현안이 많다”며 “거기에 대해 포괄적인 전략 동맹을 다질 수 있는 주제를 놓고 실질적 협의를 해오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차기 정부의 북한에 대한 대응은 “원칙”과 “상식”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만약 비핵화에 실질적으로 나서면 대북 지원이나 경제 협력을 할 수 있는 인센티브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구체적 로드맵, 북한이 어떤 조처를 해야 할지도 (미국 쪽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차기 정부의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대해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동아시아 방문을 계획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되면 한-미 정상회담도 자연스럽게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5~6월께 일본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든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고 있다. 대표단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윤 당선자의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단은 이날 첫 일정으로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했다. 대표단은 외교부 1차관 출신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부단장을 맡았으며, 정재호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박철희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표세우 전 주미 한국대사관 국방무관, 연원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강인선 당선자 외신대변인이 참여하고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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