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0일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미군 인도태평양사령부가 이어지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 대응해 한반도 지역에서 정보, 감시, 정찰 및 미사일 방어 태세를 강화했다고 9일(현지시각) 밝혔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성명을 내어 “미국은 한국 시각 3월5일 발사를 포함해 최근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이런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북한의 이웃 나라들과 국제사회에 위협을 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고 역내와 국제사회를 불안정하게 하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크게 증가한 데 대한 우려를 분명히 해왔다”면서 “이에 인도태평양사령부는 3월7일 서해에서 정보, 감시, 정찰 수집 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역내 탄도미사일 방어(BMD) 대비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올해 들어 9차례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한 것에 대응하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가능성에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미국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이 2018년 이후 유지해온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유예(모라토리엄)를 깰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날 존 애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도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에 낸 서면답변에서 북한이 “2022년에 우주활동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기동 능력의 명백한 발전”과 “극초음속의 속도를 달성했다는 주장”이 특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런 점들이 북한의 “작지만 점점 성장하고 있는 장거리 타격 능력”에 대응하는 방어를 복잡하게 만든다고 했다.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도 하원 군사위에 낸 서면답변에서 북한이 1월부터 “전례 없는 양의 미사일 발사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 중 일부 (미사일) 시스템은 핵 능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추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군사위에 출석해서는 올해 북한의 잇단 미사일 시험 발사 의도에 대해 “우리가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지 않은 제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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