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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우크라에 전투기 제공 추진…소련제 ‘미그기’ 원하는 조종사들, 왜

등록 2022-03-06 11:13수정 2022-03-06 17:29

폴란드에 F-16 주고, 폴란드 미그기 제공 논의
우크라 조종사들 소련제 미그기로 훈련받아
젤렌스키, 미 의원 300명 상대로 직접 호소
미, 비행금지구역 설정엔 난색…러와 충돌 우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려고 4일 체코 수도 프라하의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를 시청하고 있다. 프라하/AFP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려고 4일 체코 수도 프라하의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를 시청하고 있다. 프라하/AFP 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군의 제공권 장악에 고전하는 우크라이나에 제3국을 통한 전투기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미국이 자국산 F-16 전투기를 동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에 제공하는 대신 이 국가들이 옛 소련이 만든 미그기들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6일 보도했다. 소련에서 독립한 우크라이나의 전투기 조종사들이 미그 기종으로 훈련을 받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그기를 요구하고 있다.

전투기 제공은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 중에서 가장 강력한 내용이 될 전망이다. 미국은 최근 우크라이나 방공망 강화를 위해 스팅어 대공미사일을 제공하는 정도였다.

하지만 전황이 급박한 상황에서 전투기가 신속하게 제공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폴란드와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에 밝힌 백악관 관계자는 “전투기들을 실제로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로 어떻게 옮길지” 등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차기 출고분 F-16 전투기들의 행선지가 중국의 위협을 받는 대만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미국이 폴란드의 항공 전력 공백을 재빨리 메워주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전투기 지원 방침은 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상통화로 미국 의원 300여명에게 직접 지원을 호소한 가운데 전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나토가 자국 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든지, 미국이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F-16을 제공하고 이 나라들이 보유한 미그기들을 우크라이나에 달라고 요청했다. 수도 키이우(키예프) 근방에서 며칠 동안 정체 상태에 있는 러시아군의 대규모 군장비 행렬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러시아 공군의 강력한 공습에 의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전투기 지원 요청의 배경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상회의 서비스 ‘줌’을 통해 발언을 시작하면서 미국 의원들에게 자신이 살아 있는 마지막 모습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대대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필사적 호소를 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도 요청했다.

우크라이나가 거듭 요청하는 자국 상공의 비행금지 구역 설정에 대해 미국이나 나토는 러시아군과의 직접 충돌 가능성 때문에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4일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집행하는 유일한 방법은 우크라이나 영공에 나토 전투기들을 보내 러시아 비행기들을 격추하는 것”이라며 “그러면 유럽에서 많은 나라들이 휘말리는 전면전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런 태도에 대해 “오늘부터 숨지는 사람들은 당신들의 나약함과 분열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에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해 미국의 군사적, 인도적 지원 문제를 논의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제재를 통해 “러시아가 치르는 비용을 늘리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가 러시아에서 서비스를 중단한 것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두 신용카드 업체는 대러 제재에 협조하려고 이런 조처에 나섰다고 이날 밝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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