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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용 가짜 동영상 제작 계획”

등록 2022-02-04 12:09수정 2022-02-04 12:15

“배우 출연 생생한 가짜 동영상 제작”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계 공격 묘사”
잇단 러시아 음모론 근거 제시는 없어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동유럽에 파병되는 미군 제82 공수사단 병력 등이 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기지에서 수송기에 오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동유럽에 파병되는 미군 제82 공수사단 병력 등이 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기지에서 수송기에 오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의 빌미로 삼으려고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계에 대한 공격 장면을 담은 가짜 동영상을 만들 계획을 꾸미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러시아가 주검들과 배우들을 동원해 파괴된 장소와 우는 사람들을 묘사하는 생생한 선전 비디오를 만들려고 한다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이 동영상에는 우크라이나나 서방 쪽 군사장비도 묘사될 계획이며, 일부 장비는 서방이 제공한 것으로 보이도록 꾸며질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고위 관리는 러시아 정보기관이 동영상 제작에 직접 간여하고 있으며, 이미 가짜 동영상에 출연할 인원 모집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동영상은 러시아의 안보에 대한 위협을 강조하고 군사작전의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배포될 것”이라며 “동영상이 배포된다면 푸틴에게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작전을 촉발하고 정당화하는 데 필요한 스파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인들이나 자국 영토 안의 러시아계를 먼저 공격했다는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퍼뜨리려 한다는 것이다. 또 이를 빌미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행동을 개시할 수 있다는 얘기다.

미국 쪽 주장은 병력 10만여명을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지대에 집결시킨 러시아가 개전 명분을 만들려고 조작극을 벌일 수 있다는 경고의 최신판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파괴와 시가전 훈련을 받은 공작원들을 침투시켜 러시아계 분리주의 세력에게 위장 공격을 가한 뒤 우크라이나군에 뒤집어씌우는 계획을 짰다고 주장했다. 이후 영국 정부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정부를 흔든 뒤 친러시아 정부를 앉히려는 계획을 짰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는 서구의 지원을 등에 업은 우크라이나가 자국 동부의 러시아계 분리주의 세력 장악 지역을 무력으로 탈환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의 ‘음모’를 잇따라 공개하는 것은 미리 폭로해 그 실행을 막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 쪽은 러시아 정부와 언론이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때도 이를 정당화하려고 허위 사실을 퍼뜨렸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 국방부나 국무부가 이번 우크라이나 위기와 관련한 러시아의 음모라고 주장하는 것들에 대해 여전히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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