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미국 뉴욕의 한 상점에 마크스 착용이 의무화됐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사망자가 80만명에 육박한 가운데 65살 이상에서는 100명 중 1명이 이 바이러스에 희생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 타임스>는 코로나19 사태를 약 2년간 경험한 현재까지 미국에서 사망한 약 80만명 중 약 60만명이 65살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연령층에서 100명 중 1명은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미국의 고령층은 다른 어떤 집단보다도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했다. 65살 미만에서는 사망자 발생이 1400명 중 1명이다. 미국에서도 노인들이 먼저 백신을 접종한 영향 등으로 올해 들어 젊은층 사망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으나 지난 두 달 간은 노인 사망자 비율이 다시 증가해 75%에 근접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심장병과 암에 이어 노인 사망 원인 3위 질환으로 떠올랐다. 당뇨, 사고사, 알츠하이머보다 많은 노인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노인의 죽음과 관련해 ‘다른 사유로도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인식도 있었지만 이렇게 높은 사망률은 경각심을 일으킨다고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에는 예년보다 18%나 많은 노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직장과 학교가 정상 운영에 들어가면서 노인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자리가 있는 노인들은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야 하고, 일상 회복이 바이러스를 더 확대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에 코로나가 확산세를 보였던 점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도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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