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미국 소녀가 7일 유타주 아네스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이 9일(현지시각)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의 접종 대상을 16살 이상으로 확대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이날 16~17살 청소년에 대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세 번째 접종을 긴급 사용승인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지 여섯달이 지난 해당 나잇대 청소년은 백신을 추가 접종할 수 있다. 로첼 월런스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소장은 성명을 내어 시간이 지나면 백신 접종의 효과가 떨어진다며 이들 청소년의 추가접종을 적극 권유했다.
미국에서는 16~17살 청소년 470만명을 포함해 2억명이 백신을 두 차례 맞았다. 이들 중 올봄에 첫 접종을 한 사람들부터 세 번째 접종 대상이 된다. 재닛 우드코크 식품의약국 국장은 성명에서 “백신을 부스터샷까지 맞는 것은 마스크를 쓰고 많은 사람이 모인 장소와 환기가 잘 안 되는 장소를 피하는 것과 함께 여전히 코로나19와 싸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12~15살 청소년에게도 백신 부스터샷을 허용할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월런스키 질병예방통제센터 소장은 “이들 나잇대의 청소년에게도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다시 신속하게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하는 등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기존 백신이 이들 신종 변이에 대해 얼마나 예방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구석이 남아있다. 다행히 최근 백신 3차 접종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다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초기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CEO)는 “백신 3차 접종이 지금까지 조사된 모든 연령층에서 면역력을 높여 코로나19에 대한 예방 효과를 극적으로 끌어올린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10대 등 젊은층에선 드물게 심근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미 식품의약국은 이에 대해 백신 추가접종의 이득이 부작용의 위험보다 크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의학전문지 <저널 서큘레이션>에는 어린이 병원 연구자들이 백신 부작용을 겪은 이들의 의료기록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증상이 가볍고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박병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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