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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CNN 간판 앵커, 형 사건 무마 들통 무기한 직무정지

등록 2021-12-01 10:27수정 2021-12-01 13:22

성폭력 기소 쿠오모 전 주지사 동생 크리스
다른 언론 동향 알아봐주고 입장문 써주기도
CNN “직업보다 가족 앞세웠다” 직무정지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왼쪽)와 <시엔엔>(CNN) 앵커인 동생 크리스 쿠오모. AP 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왼쪽)와 <시엔엔>(CNN) 앵커인 동생 크리스 쿠오모. AP 연합뉴스
자신의 형인 전 뉴욕 주지사의 성폭력 사건 무마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드러난 <시엔엔>(CNN)의 간판 앵커가 무기한 직무정지를 당했다.

<시엔엔>은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그의 측근과 긴밀히 연락하며 대응해 직업윤리 위반 논란이 제기된 앵커 크리스 쿠오모를 무기한 직무정지했다고 30일 밝혔다. 크리스가 진행해온 ‘쿠오모 프라임 타임’은 <시엔엔>의 프라임타임 뉴스 프로그램들 중 가장 시청률이 높다.

직무정지는 전날 쿠오모 전 주지사의 재판에 검찰이 제출한 증거를 통해 동생인 크리스가가 입장문을 대신 써주거나 다른 언론 동향을 취재해 건네주고, 피해자 정보까지 수집한 것으로 드러난 데 대한 조처다. 크리스는 쿠오모 전 지사가 결혼식장에서 만난 여성 얼굴을 만지면서 “키스해도 되겠냐”며 추행한 사실이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3월에 보도하자 형의 보좌관에게 자기가 나서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사건 무마에 적극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크리스는 다른 언론의 취재 동향을 알아보는 것은 일상적이라고 수사기관에서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지위를 이용해 가족이 연루된 사건 무마에 나선 것은 언론인으로서 직업윤리를 어긴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시엔엔>은 법정에 제출된 증거 자료는 “우리가 알았던 것보다 크리스가 형의 (사건 무마) 노력에 더 크게 개입한 점을 보여준다”며 “그는 가족을 앞세우고 직업을 뒤로 미루는”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또 이 자료는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며, 일단 크리스를 직무정지한 뒤 추가 검토를 하겠다고 밝혔다. <시엔엔>은 크리스가 형의 측근들과 전화 회의로 성폭력 사건 대처를 논의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지난 5월에 보도했을 때는 “부적절한 행위”라고 반응하면서도 별도 조처를 하지는 않았다.

크리스의 형인 쿠오모 전 주지사는 2011년부터 뉴욕 주지사를 하다가 검찰이 여성 11명에 대한 성폭력 혐의를 발표한 지난 8월에 사임하고 재판을 받고 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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