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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러시아에 “심각한 실수 또 하지 말라” 경고

등록 2021-11-11 11:06수정 2021-11-11 11:37

블링컨, 우크라이나 국경 군사력 증강“우려”
2014년 크림반도 합병 재연 가능성 경고
CIA 국장은 푸틴 만나 미국 입장 전달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10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오른쪽)이 10일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에서 진행 중인 러시아 군사력 증강에 대해 전쟁 재발 가능성을 경고했다.

<시엔엔>(CNN)은 10일 미국을 방문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만난 블링컨 장관이 2014년 러시아의 침공을 재현하려는 시도에 대한 우려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양국 외교 수장 회담은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른 전략대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블링컨 장관의 발언은 지난주 빌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러시아 정보 수장인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상황 등을 논의한 뒤 나온 것이다. 당시 러시아 쪽은 국경 지역 군사력 증강을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군의 통상적이지 않은 행동”을 미국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가 2014년처럼 국경에 군사력을 모으고 우크라이나 영토를 침범한 뒤 먼저 도발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심각한 실수를 다시 저지를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반도를 강제로 합병한 상황을 말한 것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러시아계 분리주의자들의 무장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독립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확고하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국경 지대 러시아군 활동이 심상찮다며 미국과의 공조를 강화해왔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지지와 정보 제공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러시아는 우리가 평화 협상을 지연시킨다고 주장하지만, 누가 평화를 원하고 누가 거의 10만 병력을 우리 국경에 집중시키는지 전세계가 분명히 알기를 원한다”고 했다.

쿨레바 장관은 블링컨 장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공격적인 러시아를 제어하는 방법은 우크라이나는 강하다는 점을 크레믈린이 분명히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서방 세계 일원이라는 게 의심할 여지가 없어질 때 러시아의 침략이 멈출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블링컨 장관은 가까운 동맹들 및 파트너 국가들과도 러시아군 움직임에 관해 논의하겠다고 했다.

앞서 번스 중앙정보국 국장은 파트루셰프 서기뿐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만났다. 그의 모스크바 방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 행동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미국은 최근 몇주간 러시아군이 국경 지대에 탱크와 보병 전투차량을 증강 배치하는 것을 인공위성 정찰로 확인했다. <시엔엔>은 러시아군 병력 증강 규모는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기존에 비해 3분의 2가량이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 미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군 움직임에서 며칠 또는 몇주 안에 공격을 개시할 징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러시아는 올해 봄에도 국경 지대 군사력을 증강해 우크라이나를 긴장시켰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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