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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에콰도르 교도소 갱들 간 충돌 116명 사망

등록 2021-09-30 10:43수정 2021-10-01 02:30

최대 항구도시 교도소 마약 관련 조직들 충돌
주도권 놓고 총기에 수류탄까지 동원 ‘전투’
‘교도소가 아니라 전쟁터’ 고질적 문제
29일 에콰도르 과야킬의 교도소에 진입한 경찰이 감방을 점검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29일 에콰도르 과야킬의 교도소에 진입한 경찰이 감방을 점검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에콰도르 교도소에서 총과 수류탄까지 동원한 갱들 간 충돌로 100명 이상이 숨졌다.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은 전날 최대 항구도시 과야킬의 교도소에서 발생한 충돌로 116명이 숨지고 80명이 다쳤다고 지난 29일 밝혔다. 이 문제와 관련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라소 대통령은 “불행하게도 범죄조직들이 교도소를 세력 다툼의 전쟁터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충돌은 대규모 멕시코 마약조직들과 연계된 갱들 간의 주도권 다툼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감자들은 총, 수류탄, 흉기로 상대 조직원들을 공격했다. 교도관들도 총기 공격을 받았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이 교도소의 9번과 10번 건물 사이에 주검 수십구가 놓여 있었다. 6명은 목이 잘린 채 발견됐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29일 교도소 밖에 탱크와 군 병력, 앰뷸런스가 대기하는 가운데 수감자 가족들이 몰려와 울부짖었다고 전했다. 한 여성은 “아들이 저 안에 있다”며 “우리는 가족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에콰도르 교도소들은 교정시설이라기보다는 갱들 사이의 전투 무대가 돼왔다. 올해 2월23일에는 교도소 4곳에서 동시다발 충돌로 79명이 목숨을 잃었다. 7월에도 한 교도소에서 22명이 숨졌다. 9월에는 과야킬의 제4교도소가 드론 공격을 받았다. 지난주 과야킬의 다른 교도소에서는 권총, 탄약, 수류탄, 다이너마이트, 사제 폭탄이 발견됐다. 그중에서도 이번 사건은 단연 역대 최악이라 꼽힐 만하다. 지난해 에콰도르 전체 교도소에서 103명이 숨졌는데, 올해는 이번 사건까지 합쳐 전체 사망자가 200명에 육박한다.

에콰도르 교도소들을 살육장으로 만드는 원인으로는 갱들의 활동, 당국의 부패, 수감자들의 과밀 현상 등이 꼽힌다. 전체 정원이 3만명인 에콰도르의 교도소 65곳에는 3만9천여명이 수감돼 있다. 갱들은 관리들을 매수해 무기를 반입하고 있다. 교도소 안팎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갱들은 주로 코카인 밀매와 연계돼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에콰도르 당국이 압수한 마약은 116t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연말까지 128t을 압수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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