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민식이법’ 포함해 필리버스터 저지 내걸자
스쿨존 교통사고 피해 부모들 눈물의 국회 기자회견
스쿨존 교통사고 피해 부모들 눈물의 국회 기자회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인 고 김태호, 김민식, 이해인의 부모가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스쿨존에 과속카메라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일명 ‘민식이법’)은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었으나, 자유한국당이 필리버스터 저지를 결정하면서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민식이 엄마
안녕하십니까. 횡단보도가 있지만 신호등 없는 곳에 신호등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 게, 큰 대로변에 과속카메라가 없어 아이들이 위험에 처해 과속카메라 달아달라고 하는 게… 왜 우리 민식이가 그들의 협상카드가 돼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정치에 대해 몰라서, 이런 대접을 받는 건 아닌지 이렇게 양쪽에서 이용만 당하다 버려지는 건 아닌지…. 왜 우리 아이들을 협상카드로 써야 하는지. 불러주고 싶어도 마음 아파 불러줄 수 없는 우리 아이들.…당신들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됐습니다
당신들이 먼저 이런 법안에 대해서 논의하고, 수정하고 보완해 나갔다면 우리 아이들 이름을 법안 이름에 붙이지 않았어요. 가족들 길거리에 나와 무릎 꿇으며 당신들한테 빌 일이 없었습니다. 우리 아이들 이용하지 말아주세요. 당신들 그렇게 이용하라고 우리 아이들 이름 내어준 거 아닙니다. 우리가 하지 못하는 일들, 국회의원들 당신들이 하라고 준 자리입니다. 우리 아이들 협상카드로 절대 쓰지마세요 사과해야 합니다. 사과 받을 겁니다. 무릎까지 꿇은 우리입니다. 사과해주세요.
△민식이 아빠
더이상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이미 억울하게 죽은 아이들 두번 죽이셨습니다. 그게 과연 사람으로 할 짓입니까? 그게 국회의원입니까? 할 말 없습니다. 더이상 말하고 싶지 않고 할 말 없습니다.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어린이 교통사고 피해자인 고 김태호, 김민식, 이해인의 부모가 눈물을 흘리며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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