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에스케이(SK)·케이티(KT)·씨제이(CJ) 등 주요 대기업이 상반기 신입 공채 일정을 일부 확정하며 인재 모집에 나섰다.
5일 취업포털 인크루트 집계를 보면, 엘지그룹은 학사와 석·박사 신입 채용을 동시 진행 중이다. 엘지화학과 엘지디스플레이가 각각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이달 4일부터 22일까지 대학졸업자 신입사원 모집 서류전형을 진행한다. 인·적성검사는 다음달 13일로 예상된다.
씨제이그룹은 5일 씨제이제일제당·푸드빌·프레시웨이·이앤엠(ENM)·씨지브이(CGV)·올리브네트웍스·대한통운 등 7개 계열사에서 1100명 규모로 대졸 신입 공채를 시작했다. 다음달 20일 씨제이종합적성검사(CAT·CJAT)를 거쳐 5월 말 실무·임원진 면접을 진행한다. 씨제이는 최근 미국과 유럽 등 국외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인재’ 채용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비중은 30% 정도였지만 올해 40%까지 끌어올리고, 내년에는 절반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원자가 일정 기간 직무를 체험하면서 평가받도록 하는 ‘인턴십 면접’ 전형도 기존 9개 계열사에서 16개로 확대 시행한다. 이엔엠(E&M)부문 브랜드디자인, 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 엠디(MD) 등도 적용 대상이 된다.
에스케이는 4일부터 상반기 인턴과 신입사원 모집을 함께 시작했다. 신입 모집 계열사는 에스케이이노베이션·하이닉스(학·석·박사 포함)·네트웍스·머티리얼즈 등이다. 인턴 모집사는 에스케이씨앤씨(C&C)·텔레콤·이앤에스·브로드밴드·실트론 등으로, 모집 대상은 오는 7~8월 인턴 근무 및 내년 1월 입사가 가능한 지원자에 한정한다. 필기전형은 다음달 7일 실시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도 다음주 서류접수를 시작한다. 포스코건설 등 4개 계열사가 대졸자 공채를 동시 진행하는데, 일부 계열사는 생산기술직 채용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케이티는 경영/전략, 마케팅/영업, 네트워크, 아이티(IT) 4개 부문 11개 직무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18일 서류접수를 마감하며, 인·적성검사는 다음달 13일 예정돼 있다.
삼성·한화·지에스(GS)·롯데 등의 상반기 공채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는 디에스(DS·디지털솔루션) 외 부문에서 캠퍼스 리크루팅을 진행하고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말 대학 채용상담회를 시작했다. 지난해엔 3월12일부터 순차적으로 서류전형을 개시하고 4월15일에 인·적성검사를 진행했다.
지난해의 경우 롯데는 3월20~29일 서류접수를 시작해 4월28일 인·적성검사를 치렀고, 한화는 4월 초 서류전형을 거친 뒤 직무 관련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한화의 경우 인·적성검사 폐지 뒤 심층면접을 강화하고, 롯데는 인공지능(AI) 서류전형을 도입한 게 특징이다.
최근 대학졸업자 신입사원 채용 방식은 다변화되는 추세다. 일단 삼성·한화·지에스 등 상당수 대기업은 그룹 공채를 폐지하고 계열사별 채용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사정이나 인력 수요에 따라 공채 참여 계열사 숫자도 매년 달라졌다. 올해 초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대졸 신입 공채를 폐지하고 직무별 상시 채용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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