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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직장인 10명 중 9명꼴 “사표 충동 느낀 적 있다”

등록 2017-03-08 07:42수정 2017-03-08 15:58

취업포털 사람인, 직장인 1030명 조사
이유는 “회사 비전 없을 때” 가장 많아
사표충동 유발 상대 “직속상사” 1위

직장인 10명 가운데 9명은 사표를 내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1030명을 대상으로 ‘사표를 내고 싶은 충동을 느낀 경험’에 대해 조사한 결과, 93.2%가 ‘있다’라고 답했다. 충동적으로 사표를 내고 싶은 상황 1위는 ‘회사에 비전이 없다고 느껴질 때’(56.3%, 복수응답)가 차지했다. 다음으로 ‘열심히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34.4%), ‘내 잘못도 아닌데 책임져야 할 때’(31%), ‘잦은 야근 등 격무에 시달릴 때’(30.1%), ‘남들보다 낮은 연봉 등이 비교될 때’(30%), ‘일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26.4%), ‘상사에게 억울하게 혼날 때’(24.9%), ‘무시를 당한다고 느낄 때’(24.5%), ‘욕설 등의 불쾌한 일을 당할 때’(22.3%), ‘과도한 성과를 요구 받을 때’(17.8%), ‘승진탈락 등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할 때’(15.6%) 등이 있었다.

사표 충동을 느끼는 빈도는 ‘하루에도 수시로’(24.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어쩌다 한 번’(24.1%), ‘2~3일에 한 번’(13.1%), ‘일주일에 한 번’(11.1%), ‘한 달에 한 번’(11.1%), ‘하루에 한 번’(9.2%), ‘보름에 한 번’(7.1%)의 답변 순이었다.

직장인들에게 사표 충동을 유발하는 상대는 ‘직속상사’(58.3%, 복수응답)가 1위로 꼽혔고, 이밖에 ‘최고경영자 등 임원’(45.8%) ‘고객’(7.9%), ‘거래처’(7.5%), ‘동기’(6.3%), ‘인사관련 부서’(5.7%), ‘후배’(5.4%) 등으로 조사됐다.

사표를 내고 싶은 충동이 직장생활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무려 81.4%(복수응답)가 ‘업무 의욕 상실’을 꼽았다. 다음으로 ‘상사 등 윗사람에 대한 반발 커짐’(43.3%), ‘불만을 주위에 자주 토로’(40.9%), ‘집중력 감소 및 실수 증가’(36.7%), ‘성격이 소심해지고 위축됨’(22.1%), ‘성과가 눈에 띄게 저하됨’(16%) 등이 있었다.

또 93.3%는 스트레스가 질병으로 이어진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만성 피로’(64.2%, 복수응답), ‘두통’(44.3%), ‘소화불량’(44%), ‘목, 어깨 등 결림’(42.6%), ‘불면증’(34.7%), ‘피부 트러블’(26.5%), ‘과민성 대장 질환’(23.7%), ‘우울증, 공황장애 등 정신질환’(21.5%) 등을 호소했다.

그렇다면 실제로 충동적으로 사표를 제출한 경험은 얼마나 될까? 40.7%가 사표를 제출한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들 중 44.8%는 후회했다고 밝혔으며, 그 이유로는 ‘재취업이 너무 어려워서’(43.4%, 복수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그만두고 수입이 줄어 불편해서’(40.6%), ‘실제로 그만두고 싶었던 것은 아니라서’(19.4%), ‘결국 퇴사하지 못해 관계가 난처해져서’(13.7%), ‘가족들에게 민망해서’(10.3%), ‘상사가 바로 사표를 수리해서’(7.4%) 등의 답변을 했다.

사표 충동을 느끼면서도 실제로 내지는 않는 직장인(569명)들은 참고 있는 이유로 ‘당장 경제적으로 어려울 것 같아서’(57.5%, 복수응답)를 첫번째로 꼽았다. 이어 ‘재취업이 어려울 것 같아서’(36%), ‘아직은 이직이 이른 시기라서’(33.6%), ‘어디든 비슷할 것 같아서’(30.9%), ‘경기가 어려워 버텨야 할 것 같아서’(25.7%) 등을 선택했다.

전체 응답자의 65.6%는 주위에 충동적으로 사표를 던진 사람이 있다고 응답했다. 해당 동료를 볼 때 주로 드는 생각으로는 ‘얼마나 힘들었으면 싶어 공감 간다’(53.6%), ‘용기 있어 보인다’(14.8%), ‘무모해 보인다’(11.1%), ‘부럽다’(10.8%), ‘의지가 약해 보인다’(5%) 등으로 말해, 대체로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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