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운동 등 ‘나홀로’ 하기 많아
연관어, 친구는 ‘이별’·가족은 ‘미안’
블로그·커뮤니티 등 60만건 분석
연관어, 친구는 ‘이별’·가족은 ‘미안’
블로그·커뮤니티 등 60만건 분석
‘인터넷 하면서 혼자 스트레스 해(解)소하는 게 나아. 친구(友)도 대학 동창보다는 스터디 구성원이 더 친구 같은 요즘이지. 아, 맞다! 이번 스터디 모임은 또 어디서(所) 해야 하지?’
인터넷에서 감지할 수 있는 취업준비생들의 일상 열쇳말을 ‘해(解)·우(友)·소(所)’로 정리한 보고서가 나왔다. 이노션 월드와이드는 지난 1년(2015년10월1~2016년9월22일)간 주요 포털사이트와 블로그·커뮤니티 등에서 찾은 ‘청년취업’과 관련된 약 60만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취준생의 일상 분석 보고서’를 17일 냈다.
보고서는 ‘인터넷’(2841건), ‘운동’(1818건), ‘휴대전화’(1404건), ‘컴퓨터’(1366건), ‘스트레칭’(1310건) 등이 취업준비생들의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 꼽혔다고 밝혔다. 대인관계 스트레스를 살펴보니, ‘친구·연인’의 연관어로는 ‘피하다’(1573건), ‘헤어지다·이별하다’(1571건)가 가장 많았고, ‘부모·가족’ 연관어로는 ‘미안하다·죄송하다’(2894건)가 가장 많았다.
이처럼 스트레스를 받는 기존 대인관계보다는 동질의식을 갖는 취업준비생끼리의 ‘스터디’가 새로운 대인관계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터디’ 연관어로는 구성원들끼리 학습 목표 등을 점검하고 독려하는 ‘생활 스터디’(9166건)가 가장 많았다. 스터디 모임을 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장소 확보’가 꼽혔다. 스터디 장소 연관어로는 ‘부족하다’(6489건)와 ‘없다’(1448건)가 많았다. 스터디 모임 장소로 카페·커피숍 외에도 ‘술집’(185건)이나 ‘모텔’(96건) 등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션 관계자는 “기업들이 토크콘서트나 멘토링 같은 위로·조언 중심의 청년 지원 프로그램 활동을 펼치는데, 앞으로는 취업준비생들의 일상을 대표하는 해(解)·우(友)·소(所) 3가지 관점에서 다양한 문화·여가활동 지원이나 무료 스터디 공간 제공 등으로 청년 지원 영역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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