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품질의 의자를 만들겠습니다.”
11일 서울 성동구 자양동 본사에서 만난 ‘파트라’ 한상국 대표(53)는 세계 최고의 의자 제조업체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파트라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70여개국에 사무용 의자를 수출하는 국내 조달시장 사무용 의자 점유율 1위 업체다. 한 대표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상위권 사무용 가구업체과 국내 대기업에도 오디엠(ODM·제조자개발생산)으로 납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의자 개발에 매달린 건 1990년대 중반부터다. 직장을 그만두고 부친이 경영하던 의자용 철제 도금공장에서 몇년간 영업 등의 일을 하며 단순 임가공업의 한계를 느낀 게 계기가 됐다. “몇년간 해외 가구박람회에 다니며 의자의 수출 가능성을 봤어요.”
이때부터 한 대표의 도전은 시작됐다. ‘세상에 없던 최고의 의자를 만들자’는 일념으로 6~7년간 개발에 몰두해 2000년 해외시장 문을 두드렸다. 그는 “단순한 철제의자가 아닌 제대로 된 사무용 의자 수출은 파트라가 국내 최초”라고 했다. “매년 해외 전시회에 참여해 주문을 따낸 게 국내에 알려지면서 다른 업체들도 하나 둘 해외 전시회에 참여하며 수출에 나서게 됐어요.”
‘파트라’는 수출 실적을 바탕으로 내수시장에 진출한 경우다. 2007년부터는 국내 조달시장을 비롯해 기업 대상 영업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300억원 가운데 수출과 내수 비중이 반반이다. 한 대표는 “올해는 매출 340억원에 영업이익 5%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트라는 전체 직원 90명 가운데 연구직·디자이너가 8명이다. 2006년부터 부설 의자연구소를 설립해 매출액의 7%를 연구·개발비로 쓰고 있다. 이런 투자 덕분에 미국 특허 2건을 비롯해 국내외 특허 12건을 따냈다. 주력 상품 ‘리브라’는 체중과 자세에 따라 등판과 좌판이 자동으로 조정돼 허리를 바로잡아주는 구조로 특허를 받아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선정됐다. 세계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히는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미국 ‘아이디이에이(IDEA) 디자인 어워드’를 비롯해 권위있는 디자인상도 많이 받았다. ‘2016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서 대통령표창까지 받았다.
한 대표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유럽 경기침체로 수출 여건은 나쁘지만 중국시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동안 중국 기업들한테 합작법인 설립 제안을 많이 받았는데 최근엔 괜찮은 기업들의 제안이 들어와 합작을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윤영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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