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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뒤…동네빵집이 살아났다

등록 2016-02-21 19:25수정 2016-02-21 20:59

빵
2013년 대기업 빵집 제한 이후
동네빵집 2년간 1641개 16% 늘어
대기업 매출 점유율은 5%p 하락
SPC 등 반발 속 재지정 여부 촉각
동네 빵집이 살아났다.

2013년 초 제과점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대기업 빵집이 출점 제한을 받은 이후 동네 빵집이 점포 수와 매출 모두 확연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 빵집의 성장은 일부분 정체했다. 이에 따라 29일로 종료되는 제과점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재지정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는 동네 빵집을 대표하는 대한제과협회와 출점 제한 당사자인 에스피씨(SPC)그룹 계열 ‘파리바게뜨’, 씨제이(CJ)그룹 계열 ‘뚜레쥬르’와 협의를 거쳐 23일 재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21일 동반위와 제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중기 적합업종 지정 3년 연장을 놓고 동네 빵집과 대기업 사이에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앞서 2013년 2월엔 동네 빵집 반경 500m 안에는 대기업 빵집이 들어서지 못하게 하고 매장 수 증가도 전년 대비 2% 내로 제한하도록 합의가 이뤄졌다. 이런 제한이 적용된 곳은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두 개 브랜드다.

한동안 내리막길을 걷던 동네 빵집의 성장세는 2013~2014년 통계에서 확인된다. 통계청 서비스업 조사 등을 보면, 전체 제과점 수에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점포를 뺀 나머지 빵집 수는 대기업 규제 이전인 2012년 1만248개였으나, 규제 2년차인 2014년 1만1889개로 늘어났다. 사실상 동네 빵집으로 볼 수 있는 매장이 2년간 1641개, 16%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점포 수는 둘 다 정체돼 합계가 2012년 4551개에서 2014년 4607개로, 2년간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제과점업 매출 성장세에서도 이런 흐름은 확인된다. 제과점업 전체 매출에서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매출을 뺀 나머지 빵집의 매출은 대기업 규제 이전인 2012년 2조3209억원에서 규제 2년차인 2014년 2조9901억원으로 28.8% 급증했다. 반면 파리바게뜨 매출은 2012년 1조3199억원에서 2014년 1조3129억원으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뚜레쥬르는 매장 수는 정체했지만 매출은 2012년 3290억원에서 2014년 3790억원으로 15.2%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 매출 점유율은 2012년 41.5%에서 2014년 36.1%로 떨어졌다.

김서중 대한제과협회 회장은 “2013~2015년 3년간 동네 빵집을 열려고 협회에 위생교육을 받으러 온 사람이 2700~2800명가량 된다. 동네 빵집이 늘어나면서 획일화한 프랜차이즈 빵만 맛봐야 했던 소비자의 선택권이 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합업종 재지정에 반대하는 에스피씨그룹과 씨제이그룹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대기업 점주들도 대부분 영세 자영업자다. 새로 프랜차이즈 빵집을 운영하려는 사람들이 거리 제한 때문에 원하는 지역에 점포를 내지 못하고, 기존 점주들도 매장을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 거리 제한 규제 때문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반위는 23일 회의 전에 양쪽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적합업종 발표를 미루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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