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영화 속 상상이 현실에서 점차 상용화돼 가고 있다. 사물인터넷·정보통신기술·게임 등 첨단기술 분야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육성하고 있는 경기창조경제센터 내 보육기업들이 독자 기술로 공상과학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경기센터의 보육기업인 ‘지티’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자동차 기술을 현실화하고 있다. 지티는 세계 최초로 전방 추돌 경보와 차선 이탈 경보, 2채널 블랙박스가 하나에 결합된 차량용 주행안전 보조장치를 생산·시판 중이다.

해외에서 개발된 알고리즘을 사용해 로열티를 지불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지티는 독자 개발한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지티는 컴퓨터 비전을 기반으로 하는 영상인식, 영상처리와 관련된 독보적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하나의 기기에서 다양한 주행 안전 기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이 장치는 전방 차량의 속도와 거리를 자동 계산해 추돌 위험 때 사전 정보를 제공하고, 주행 중 운전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차량이 차선을 이탈하면 경보를 한다. 사람이 하고 있는 운전을 차가 직접 할 경우 필요한 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지티의 주행안전 보조장치는 상시저장, 충격저장, 강제저장, 주차감시기능 등 블랙박스가 갖고 있는 기능들까지 갖췄다.

사람의 홍채를 통한 인증 기술(사진)을 갖고 있는 ‘이리언스’는 최근 골든브릿지투자증권과 ‘비대면 바이오 인증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증권 거래 때 공인인증서 대체를 위한 홍채 인증 솔루션 시범 사업을 할 예정이다. 아이비케이(IBK)기업은행을 비롯한 4개 시중은행과도 홍채 인증 현금인출기(ATM) 도입을 위한 실무 협상을 하고 있다.

‘이리언스’가 경쟁사들보다 한발 앞서 국내 금융사들과 홍채 인증기술 거래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독자적인 알고리즘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쟁업체들은 해외에서 개발한 알고리즘을 사용하는 데 견줘, 이리언스는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사용해 금융사들이 원하는 적절한 조처가 가능하고 가격 경쟁력도 갖출 수 있었다.

경기센터 임덕래 센터장은 “보육기업들의 기술이 발전해 최종 수요자들에게 일반화되는 편리한 세상이 올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해가겠다”고 말했다.

윤영미 선임기자 youngm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