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새 일자리 절반이 ‘단시간 근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여파로 7월 취업자 증가 규모가 석 달째 30만 명대에 머물렀다.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그나마 늘어난 취업자의 상당수도 단시간 노동자와 중·고령자로 채워졌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을 보면, 7월 취업자 수는 2630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만6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40~80만명을 유지하던 취업자 증가폭은 올해 들어 20~30만명대를 보이고 있다. 애초 올 2분기(4~6월)에는 경제가 살아나 취업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메르스 여파 속에 회복세가 미약한 수준에 머문 셈이다.
늘어난 일자리의 질도 문제다. 새로 취업된 32만6000명 중 아르바이트 등 36시간 미만 단시간 노동자가 17만4000명(53.4%)으로 절반을 넘었다. 연령별로는 청년층(15~29살)이 2만2000명 늘어나는데 그친데 반해 50~59살 18만명, 60살 이상 17만3000명으로 늘어난 일자리 대부분이 50~60대 중·고령층이다. 30대(30~39살)는 오히려 5만3000명이 줄었다.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보다 41만3000명 늘어나면서 고용률과 실업률 모두 상승했다. 15살 이상 인구 고용률은 61.1%로 지난해와 같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살 고용률은 66.3%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실업률은 3.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세종/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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