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들이 올해 채용 규모를 늘렸음에도 지원자가 더 몰려 취업문은 더 좁아지게 됐다. 하반기 은행 공채 경쟁률은 100대 1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주요 은행의 공채 현황을 보면, 국민·기업·농협·산업·신한·외환·우리·하나 등 8개 은행의 올해 채용 규모는 2106명으로, 지난해(1723명)보다 400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은행의 공채 전형에 응시한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3만명 넘게 더 몰린 17만6800명에 달해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하나은행의 하반기 공채에는 1만3400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채용 예정 규모는 100명 이내로, 경쟁률이 134대 1에 이른다.
220명을 뽑는 기업은행에는 2만1000명이 지원해 95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우리은행도 200명 채용에 1만8000명이 몰려 9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농협은행은 오는 29일 100명 규모로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84명 채용에 1만800명이 몰려 129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외환은행은 하반기 채용 계획이 없다.
주요 은행들이 올해 채용 규모를 늘렸음에도 경쟁률이 치솟는 것은 높은 급여 수준과 고용 안정성 등을 선호하는 구직자들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채용 공고가 나지 않은 농협은행까지 포함하면 은행권 입사를 원하는 구직자는 올해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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