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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회장이 직접 취업 설명회장 나섰다

등록 2013-09-09 19:55수정 2013-09-09 22:17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공학관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두산의 변화 과정과 기업 캠페인에 담긴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성균관대 등 대학 4곳을 돌며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두산그룹 제공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공학관에서 열린 채용설명회에서 두산의 변화 과정과 기업 캠페인에 담긴 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박 회장은 최근 성균관대 등 대학 4곳을 돌며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두산그룹 제공
두산그룹 회장 4개 대학서 설명회

“토목산업 미래 있나?”
“밥캣 손실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취업난 대학생 ‘송곳’ 질문
“토목공학이 전공인데 두산건설은 채용이 없다. 두산건설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에게 돌직구가 날아들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의 ‘희망찬’ 성장사를 얘기했더니, 질문은 두산건설부터 시작됐다.

지난 6일 경기도 수원시 성균관대 대강당에서 열린 두산그룹 채용설명회. 한 토목공학과 학생이 질의응답 시간에 제일 먼저 손을 들었다. 그는 앞에 선 박용만 회장에게 “앞으로 두산건설이 채용을 할 수 있을지” 캐물었다. 건설은 올 하반기 공채에서 지난해에 견줘 가장 많이 채용 인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 업종이다. 취업준비생인 그에게 절박한 마음은 컸다.

박용만 회장은 먼저 함께 온 인사담당 부사장에게 건설의 채용 여부를 확인했다. 박 회장은 “국내 건설업이 좋지 않다. 우리 그룹도 영향을 안 받을 수 없다. 하지만 두산건설은 1조원 가까이 증자했다. 턴어라운드(상승세로 반전) 하고 있기 때문에 채용은 1~2년 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건설은 그룹이 계열사를 동원해 1조원이 넘는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부실을 메웠지만, 언제 다시 일어설지 모르는 상황에 처해 있다. 올 상반기에도 당기 순손실 68억원을 기록했다.

돌직구는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다른 학생은 “인수한 밥캣(건설장비 기업)에서 손해가 많이 발생하고, 두산인프라코어의 부채도 많은 상태인데, 4대강 사업이 끝나 토목사업의 미래가 없다.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박 회장은 “기자에게 (질문) 부탁받은 거 같네”라며 웃은 뒤, “밥캣 때문에 고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밥캣이 잘나가고 있고, 미국 시장이 회복하고 있어 별로 걱정 안 한다”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 학생들과 질의응답
복지·인사제도 등 관련질문 많아
박 회장 “꿈 없으면 성공 못한다”

이날 채용설명회 현장은 뜨거웠다. 기업설명회를 방불케 할 만큼 학생들의 ‘송곳’ 질문은 이어졌다. 좌석도 설명회 시작 전에 꽉 차, 일부 학생들은 계단을 채워 앉았다. 이들에게 이날은 대기업 총수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였다. 박용만 회장은 50여분간 그룹 소개를 한 뒤, 40여분간 학생들과 질의응답을 했다.

박 회장은 그룹 소개 가운데 많은 시간을 ‘사람이 미래다’인 두산그룹의 조직 철학을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징계를 없앴다. 기록에 남은 것도 지워버렸다. 임직원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반복하면 기업이 존속하기 힘들다.”

일반 직장인에겐 귀가 솔깃한 얘기지만, 대학생들은 그렇지 않아 보였다. 대학생들은 박 회장이 설명한 ‘조직과 직무 만족도’보다 복지와 인사제도의 문제점은 없는지 더 궁금해했다. 취업포털의 설문조사를 보면, 신입사원들은 입사 전에 조직과 직무에 대해 고민이 부족해 입사 뒤 회사에 적응하는 데 힘들어한 경우가 많다. 박 회장은 이들에게 “회사에서 점심을 아무리 맛있는 것을 줘도 불합리한 일을 하면 행복해지지 않는다”고 일렀다.

박 회장은 따뜻한 격려로 설명회를 마무리했다. “아무리 미래에 대한 철저한 계획과 의지가 있어도 꿈과 성실성이 없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여러분들이 꿈을 꾸고 현실을 꿈으로 만드는 그런 보람된 결과를 얻기 바란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최창호 이사는 “그룹의 총수가 직접 기업의 비전·철학 등을 소통하는 것은 우수인재 발굴에 대한 기업의 진정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기업의 대외적인 신뢰도를 높이는 면에서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수원/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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