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 온라인 설문조사
직장인 이아무개(34)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직장 상사가 ‘친구 신청’을 하자 고민에 빠졌다. 신청을 받자니 사생활이 노출되고, 모른 척 놔두자니 계속 신경이 쓰였다. 그렇다고 에스엔에스에 올려놓은 직장에 대한 불만 등을 깨끗이 청소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씨는 ‘왜 에스엔에스는 자동으로 친구를 찾아주는거야’ 라며 혼자 투덜댔다.
직장인들은 에스엔에스를 하면서 이씨와 같은 고민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겨레>가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의뢰해 직장인 42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직장인의 SNS 사용 현황’을 보면, 에스엔에스 이용 중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사람은 65.7%(253명)였다. 이 가운데 절반(51%·복수응답)은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로 ‘직장상사와 거래처 등에서 내 글을 볼까 봐’라고 응답했다.
에스엔에스 활동을 활발히 하는 한 누리꾼은 “예를 들어 일요일에 놀러간 것을 에스엔에스에 올렸는데, 부장님이 이를 보고 다음날 사무실에서 깜빡 졸았을 때 ‘너무 놀아 조는구나’ 이런 반응이 나온다. 또 회사에 대한 불만을 마음 편하게 쓸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개인용과 회사용 에스엔에스를 따로 쓴다”고 웃었다.
설문조사에 응한 직장인 가운데 절반(50.9%)은 회사 상사와 에스엔에스 친구를 맺고 있었다. 반대로 직장 동료의 ‘친구 신청’을 거절한 경우도 절반이 넘었다. 53%(205명)는 친구 신청을 거부한 적이 있다고 했고, 47.3%(183명)는 직장 동료에게 에스엔에스를 하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직장인이 에스엔에스 이용 중 스트레스를 받는 또 다른 이유는 ‘개인 정보 유출의 두려움’(50.6%)과 ‘무심코 적은 글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때’(32.4%), ‘상대방 메시지에 답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32.4%) 등이 꼽혔다.
에스엔에스를 사용하는 빈도는 높았다. 응답자 가운데 90.6%(387명)이 현재 에스엔에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고, 주로 하는 것은 페이스북(86.3%·복수응답)이 많았다. 블로그(57.1%)와 트위터(44.7%), 싸이월드 미니홈피(39%)가 뒤를 이었다. 에스엔에스를 하는 이유를 묻자, ‘아는 사람들과 교류를 하기 위해서’(72.9%·복수응답)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65.4%), ‘남들이 하니까 따라서’(23.8%)로 나타났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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