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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아직도 ‘스펙’이 전부라 생각하세요?
“여러분의 경험을 스토리로 만들어요”

등록 2013-03-27 20:36

지난 22일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린 ‘열정락서’에 강연자로 나선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왼쪽부터), 한승환 삼성에스디에스(SDS) 인사팀장(전무),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 소장. 삼성 제공
지난 22일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린 ‘열정락서’에 강연자로 나선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왼쪽부터), 한승환 삼성에스디에스(SDS) 인사팀장(전무),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 소장. 삼성 제공
삼성 토크콘서트 ‘열정락서’ 현장
경영자·유명인사 초대 열띤 강연
즉석 모의면접에 학생들 ‘우르르’
주최쪽 “기업 호감도 상승 기대”
“제가 아무리 이야기해도, 여러분은 삼성이 스펙 좋은 사람 뽑을 거야라고 생각하고 있죠?”

한승환 삼성에스디에스(SDS) 인사팀장(전무)의 말에 2000여명이 앉아 있는 대강당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국내 대학생들 사이에서 최고의 일자리로 꼽히는 삼성그룹이 학점과 영어성적 등을 보지 않는다니 학생들은 절대 믿는 눈치가 아니었다. 한 팀장은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서 큰 위로가 되는 통계를 뽑아왔다”고 말을 이었다. “지난해 (삼성) 입사한 사람 가운데 30살이 넘는 이가 650명, 최고령 입사자는 35살, 입사자 배출 대학은 120곳, 무려 아홉번을 사트(SAAT·삼성 직무적성검사)를 보고 합격한 사람도 있다.” ‘좌절 금지’라는 말 대신, 통계를 들이대자 여기저기서 박수가 나왔다.

지난 22일 저녁 서울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린 ‘열정락서’ 시즌4 첫 강연을 찾았다. 기업이 ‘토크 콘서트’를 열어 경영자와 유명인사의 강연을 함께 묶어 인기를 끈 현장이다. 열정락서 홍보 관계자는 “인터넷으로 선착순 배부되는 입장권은 강연 며칠 전에 이미 매진된다”고 전했다. 삼성그룹 쪽은 시즌1부터 이 강연을 찾은 대학생이 총 13만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채용에 대한 설명을 강화했다. 곽호석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팀 과장은 “지난해까지 가장 반응이 좋았던 게 취업과 비전에 관한 강연이었다”고 설명했다.

한승환 팀장이 이들을 향해 “스펙을 쫓는 길은 교통체증에 막혀 있는 차처럼 앞서갈 수 없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스펙을 쫓는 것에서 용기있게 빠져나와야 한다. 여러분의 스토리에 힘이 있다. 방황의 시간도 진짜 인생이 시작되는 시발점이다. 포기하지 말라”고 메시지를 던지자, 다시 박수가 터져나왔다. 한 팀장은 작은 자서전을 써볼 것도 권했다. “자신이 가진 경험을 스토리로 만들면, 어떤 면접을 봐도 효과적으로 어필할 수 있다. 이걸 아주 추천하고 싶다.”

이어 한 팀장이 즉석에서 모의 면접을 보겠다고 하자, 학생 10여명이 무대를 향해 뛰쳐나왔다. 순식간에 다른 이를 제치고 오른 여학생도 있었고, 아직 대학교 3학년인데 면접을 보겠다고 오른 학생도 있었다. 이들이나 바라보는 학생들이나 취업을 향한 마음은 간절해 보였다. 하지만 취업 정보가 이미 넘쳐나는 현실에서, 삼성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마련한 토크 콘서트는 인문학이나 색다른 경험·학문 등을 소개하는 게 더 의미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이날 강연에는 헤드헌팅 업체인 유앤파트너즈 유순신 대표와 김정운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도 무대에 올랐다. 유 대표는 직장에 대한 지도를 가질 것을 권했다. “내가 누구인지 질문을 많이 하고, 자신에게 맞는 천직을 찾기 위해서 여러번 망가져도 좋다.” 김정운 소장은 대체불가능한 인간이 되라고 했다. 김 소장은 “젊음의 특권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이라며,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하고 “절대 조급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곽호석 과장은 “그동안 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이 물질적인 것 위주였다면, 토크 콘서트는 무형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활동이다. 기업 역시 강연을 들은 학생들의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오르는 효과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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