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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왜 직장인 10명 중 6.5명은 이직을 생각할까

등록 2013-01-02 20:13수정 2013-01-02 20:51

김영훈 기자 kimyh@hani .co.kr
김영훈 기자 kimyh@hani .co.kr
“난 행복한 직장인” 18.7%뿐
‘행복도 점수’도 평균 5.9점
“업무 적성에 안맞아” 36.1%
첫 직장 선택때 서둘지 말고
‘적성’ 따져 단추 잘 끼워야
중견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김아무개(29) 대리는 1일 새해 계획을 세우며 한숨을 쉬었다. “다시 또 이 회사에서 1년을 다녀야 할지 생각하니” 새해 첫날 첫 출근부터가 걱정이다.

김씨는 지난해 내내 적성에 맞지 않는 업무와 소통이 안되는 조직 사이에서 갈등했다고 한다. “사표를 내자니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걱정되고, 그냥 있자니 회사에서 아무 보람도 못 느껴 좌절감만 든다.” 그는 새해 계획에 ‘이직’을 썼다가 다시 지웠다. ‘다른 데 옮겨봤자 어딜 가나 안 맞는 팀장은 있다’는 선배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김씨는 “열심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새해를 계획하며, 직장인들은 지금 다니는 회사 생활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일에 만족하며 행복하다고 말하는 직장인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한겨레> 의뢰를 받아 직장인 29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직장 행복도’ 결과를 보면, ‘직장에서 행복하다’고 응답한 회사원은 18.7%에 불과했다. ‘보통이다’라고 응답한 이가 64.6%였으며, 김씨처럼 ‘행복하지 않다’고 응답한 이도 16.7%에 이르렀다. 직장 행복도를 1점부터 10점까지 주관식으로 물어봤을 때도 전체 평균은 5.9점에 불과했다.

이들은 업무가 적성에 안 맞거나 업무량이 과중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전체 294명 가운데 38.4%(113명)는 ‘업무가 적성에 안 맞는다’고 답했고, 36.1%(106명)는 ‘업무량이 많다’고 했다. 업무에 관해 나눠 살펴보면 ‘회사생활이 자신이 추구한 이상이나 모습과 일치하지 않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34%에 이르렀다.

반면 ‘행복하다’고 말한 이들 가운데 상당수(70.9%)는 업무량이 많거나, 60%는 회사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자주 받는다고 응답한 것을 볼 때 직장인의 행복은 업무량보다는 적성과 더 관련이 깊다고 해석할 수 있었다. 결국 이직할 기회를 찾고 있다는 응답을 한 회사원은 절반을 넘어 65%(191명)였다.

<직장인 행복에 희망을 걸다> 저자인 최현정 커리어 컨설턴트는 이를 두고 “적성이 안 맞는다고 느끼는 경우는 첫 직장에 들어가는 데만 신경쓰다 보니 업무를 선택하지 못했거나,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숙고하지 못한 상태에서 직업을 택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경우 최 컨설턴트는 새해 계획을 세울때 “영어공부를 하겠다. 자기계발을 하겠다는 추상적이고 포괄적인 계획은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 그보단 “다시 한번 자신에 대해 숙고하고,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했는지, 아니면 일을 전환할 수 있는 기로에 있는지 점검하면 비전이 보인다”고 조언했다.

기업 역시 업무성취도에 영향을 끼치는 직원의 만족도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직원이 무엇을 원하는지 느끼는 것은 회사와 직원 간의 괴리감이 항상 있다. 그래서 근속연수가 긴 기업을 보면, 직원 만족도에 대한 조사나 컨설팅이 많다”고 했다.

직장인의 행복에 관해 법륜 스님은 <행복한 출근길>에서 이렇게 말한다. “직장에서의 삶과 자신의 행복한 삶을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하면 절대 행복할 수 없다. ‘월급을 많이 주는 곳’을 찾을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스스로 노동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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