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재육성 이렇게] POSCO
‘통섭(統攝)형 인재’.
포스코는 창의력과 상상력이 강조되는 비즈니스 3.0 시대를 맞아, 오래전부터 유지해오던 고유 영역을 탈피해 영역을 넘나들며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 분야나 방식, 조직문화, 인재육성을 위한 채용·교육·승진 체계 등도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다. 자기 분야의 전문가이면서 동시에 다른 분야도 이해하는 통섭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직원들의 경험이나 전공을 다양화하는 식이다.
2009년부터 포스코가 운영중인 ‘학부산학장학생제도’는 대표적인 통섭형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대학 재학 시절부터 산업현장을 체험하고 경영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예비 입사제도를 시행하는 것이다. 대학 2~3학년생 중 우수학생을 조기 채용해 학교에서는 통섭 과목을 수강하게 하고, 방학기간에는 포스코에서 글로벌 체험, 현장실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국외 제철소 건설, 종합소재기업으로의 도약 등으로 세계 무대를 뛸 수 있는 사업 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글로벌 통섭형 인재를 키우는 것도 중요해졌다. 연간 100여명의 포스코 직원이 국내외 7개 유학 프로그램에서 공부할 기회를 얻는다. 국내에선 철강엔지니어 역량강화를 위한 철강대학원 학위과정과 엠비에이(MBA) 등이 있고, 국외에서는 투자 거점지역 연구, 글로벌 경영지식 습득을 위한 연구과정, 지역전문가 과정 등이 마련돼 있다.
포스코는 핵심인재를 글로벌 사업을 이끌어나갈 ‘경영자원’으로 여긴다. 이런 철학은 2003년부터 핵심인재 풀을 구축하고 정기 순환보직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중인 데서 엿보인다. 정기 순환보직은 다양한 직무를 경험하도록 같은 부서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의 희망에 따라 인사이동시키는 제도다. 본인 경력개발과 성장을 위해 희망하는 업무·부서를 지원할 수 있게 하는 ‘열린 인사’ 체제, 인사부서와 현업부서가 직원 개인의 인사 방향을 공동 협의하는 에이치아르(HR) 세션 등도 핵심인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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