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존 마에다 교수가 제일기획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교육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과정보다 결론부터 밝히고 말의 강약·눈 맞추기 중요
자료는 이미지 위주로 준비…듣는사람 성향도 파악해야
자료는 이미지 위주로 준비…듣는사람 성향도 파악해야
프레젠테이션을 능숙하게 진행하고 싶은 직장인들은 많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50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2명 중 1명꼴인 55%가 ‘적어도 분기에 1번 정도’는 프레젠테이션을 한다고 답했다. 프레젠테이션이 ‘업무 성과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 비율은 83.4%에 이르렀다.
<한겨레>는 성공적인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한지 그리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광고회사와 홍보대행사, 홈쇼핑 업계 3인에게 물어봤다. ‘초보자들은 자신이 사전에 준비한 말들을 쏟아내는데 급급한 경향이 있지만, 듣는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들려주는 조언이다.
■ 두괄식으로 말해라
광고주들 앞에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주로 담당하는 제일기획 제작본부의 오혜원 시디(CD· Creative director)는 “프레젠테이션을 듣는 기업최고경영자 등은 우리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고 해당 사안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해본 사람들”이라며, “과정보다 결론을 먼저 듣고 싶어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고제작팀의 팀장 격인 오 시디는 사람의 집중력이 5분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초기 5분 안에 시선을 끌어야 한다는 얘기다. 오 시디는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는 연극배우의 연기를 떠올리라고 조언했다. 말을 할 때 박자와 리듬 강약을 타야 하기 때문이다. 초보자들은 자신이 할 프레젠테이션 스크립트를 큰 소리로 읽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다. 자신만의 몸짓을 개발하고 누가 의사결정권이 있는지 파악해서 의사결정권자와 지속적으로 눈을 맞춰주는 것도 중요하다. 오 시디는 특히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날은 자신이 갖고 있는 가장 좋은 옷을 입을 것을 추천했다.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 있는 태도와 열정이기 때문이란다. “열정이 있다는 것이 상대에게 느껴지면 설혹 실수를 해도 만회할 수 있다”고 오 시디는 말했다.
■ 키워드를 1분 내로 말해라
지에스(GS)홈쇼핑 인사팀의 박재현 대리는 회사 내에서 직장 상사에게 보고하는 형식의 프레젠테이션을 주로 하는 편이다. 박 대리는 “프레젠테이션 처음부터 끝 페이지 키워드를 1분 안으로 말할 수 있게 하는 연습을 한다”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일러줬다. 이런 식으로 연습해두면 프레젠테이션 당일에 당황할 일이 생기더라도 핵심은 빠뜨리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박 대리는 특히 “회사 내 프레젠테이션은 외부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레젠테이션과는 달리 화려한 시각물이 오히려 혼란을 줄 수도 있다”며 “상사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는 현재 상황, 주장하고 싶은 내용, 앞으로의 계획 세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습은 보통 일과 후 5~6시간 정도 하는 편이다. 집 안에서만 연습하면 성량 조절이 잘 안되기 때문에, 더러 공터에 나가서 연습할 때도 있다. ■ 당사자 성향을 파악하라 홍보대행사 피알원(PRONE) 통합캠페인본부의 시아연 과장은 공공기관 입찰 프레젠테이션을 자주 진행하는 편이다. 평균 한달에 한번 꼴로 프레젠테이션에 나서는 시 과장은 무엇보다 해당 공공기관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담당자부터 찾아가서 만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자주 찾아가서 만나면 상대방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죠.” 프레젠테이션 자료는 이미지 위주로 준비한다. 시 과장은 “텍스트가 많으면 글을 읽느라 말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때로는 자신이 프레젠테이션 하는 모습을 녹화해서 보며 소요시간을 계산하기도 한다. 동료들 앞에서도 시연해보며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박 대리는 특히 “회사 내 프레젠테이션은 외부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레젠테이션과는 달리 화려한 시각물이 오히려 혼란을 줄 수도 있다”며 “상사가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는 현재 상황, 주장하고 싶은 내용, 앞으로의 계획 세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습은 보통 일과 후 5~6시간 정도 하는 편이다. 집 안에서만 연습하면 성량 조절이 잘 안되기 때문에, 더러 공터에 나가서 연습할 때도 있다. ■ 당사자 성향을 파악하라 홍보대행사 피알원(PRONE) 통합캠페인본부의 시아연 과장은 공공기관 입찰 프레젠테이션을 자주 진행하는 편이다. 평균 한달에 한번 꼴로 프레젠테이션에 나서는 시 과장은 무엇보다 해당 공공기관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담당자부터 찾아가서 만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자주 찾아가서 만나면 상대방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죠.” 프레젠테이션 자료는 이미지 위주로 준비한다. 시 과장은 “텍스트가 많으면 글을 읽느라 말에 집중을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때로는 자신이 프레젠테이션 하는 모습을 녹화해서 보며 소요시간을 계산하기도 한다. 동료들 앞에서도 시연해보며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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