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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학력보다 글로벌 마인드 지닌 인재 찾아”

등록 2011-05-22 20:33

‘로버트 월터스’ COO 자일 도브니
‘로버트 월터스’ COO 자일 도브니
다국적 취업 알선회사 ‘로버트 월터스’ COO 자일 도브니
한국지사 지난해 문열어…“한국 경력취업시장 전망 밝다”
“세계적 채용 컨설팅업체들이 한국의 경력 취업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전세계 21개국에 진출한 다국적 채용 컨설팅업체인 ‘로버트 월터스’의 자일스 도브니(49·사진 )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19일 <한겨레> 기자와 만나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경력 개발 요구가 많아지고, 그 만큼 경력 취업시장의 성장잠재력도 커지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지난 1985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로버트 월터스는 지난해 10월 한국지사를 열었다.

한국지사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우라나라를 찾은 도브니는 “고객사 수백 곳이 한국인 채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학력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문화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인가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컨대 탁월한 능력을 갖췄더라도 수직적인 기업문화에 익숙해진 탓에 상사에게 질문을 하지 않거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상사를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경력사원은 다국적기업이 채용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도브니는 또 “설령 한국지사는 크지 않더라도 튼실한 다국적기업에 취업하면 세계 여러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면서, 한국지사 규모를 기준으로 취업 여부를 결정하려 드는 국내 풍토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의 인생경로 자체도 흥미롭다.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도브니는 애초 세계적인 여행사에서 일하다 로버트 월터스로 자리를 옮겼다. 이직 당시 로버트 월터스의 직원은 30여명 뿐이었지만, 다국적 채용 컨설팅업체로 성장한다는 목표 아래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으로 사업을 확장하던 중이었다. 현재 로버트 월터스는 전세계 44개 사무소에서 1700여명이 일하는 대규모 컨설팅업체로 성장했고, 지난해 1320만파운드(2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도브니는“작은 회사라도 비전만 명확하다면 도전할 가치가 있다는 걸 증명한 셈”이라고 말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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