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취업자 수가 38만명 가까이 늘어나면서 고용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청년층과 노년층, 여성 등의 고용사정은 더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고용에 큰 타격을 입은 계층으로 고용회복 과정에서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11일 통계청의 4월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20대 취업자는 한 해 전과 견줘 10만1000명이 줄었고, 30대 취업자도 1만7000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가 37만9000명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청년층(15~29살) 실업률도 8.7%로 지난 3월의 9.5%보다 낮아졌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0.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실업률 역시 1년 전과 견줘 0.1%포인트 상승했다. 희망근로 등 노년층을 위한 정부의 일자리 사업이 축소되면서 60살 이상 고령층의 실업률도 1년 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40대와 50대 실업률만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줄어들었다.
실업난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두드러졌다. 지난달 여성 실업자는 35만2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2만9000명)나 급등했다. 반면 남성 실업자는 58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견줘 오히려 4.4%(2만7000명) 줄어들었다.
지난달 취업자는 민간부문에서 43만5000명 증가했으며, 공공부문에서는 5만6000명 감소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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