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0 외국인 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서 취업준비생들이 취업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30대기업 채용 작년보다 6.3% 감소 예상…외국계는 늘려
공기업도 3천명 늘린 1만명 계획…중소기업은 생산직 위주
공기업도 3천명 늘린 1만명 계획…중소기업은 생산직 위주
삼성그룹이 5일 올해 2만5000명을 채용한다고 밝힌 것을 비롯해 주요 그룹들이 속속 2011년 채용계획을 마무리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 30대 기업 6.3% 줄고 대한상공회의소가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함께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일자리 기상도’를 조사해 보니, 채용계획을 확정한 265개 기업의 올해 채용계획 인원은 모두 2만469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2만5642명)보다 2.7% 줄어든 것이다. 특히 상위 30대 기업만을 추릴 경우 채용인원 감소 폭은 더 커진다. 30대 기업은 지난해(7122명)보다 6.3% 적은 6671명을 올해 채용할 예정이다. 대한상의 쪽은 “지난해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업의 채용도 활발했는데 올해는 상대적으로 주춤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체 응답기업의 59.4%(186곳)가 ‘올해 채용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반면, 25.2%(79곳)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아직 채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은 15.4%(48곳)였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부품(13.7%), 전기·전자(6.1%), 식음료(0.2%) 업종에서 채용인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제약(-39.5%)을 비롯해 기계·철강(-22.8%), 섬유·제지(-14.7%), 건설(-11.4%) 등은 올해 채용 규모를 크게 줄였다.
■ 외국계 기업 3.5% 늘어 외국계 기업에서는 올해도 여전히 채용 훈풍이 분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외국계 기업 58곳을 대상으로 ‘2011년 외국계 기업 정규직 대졸신입 채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외국계 기업 10곳 중 8곳꼴로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힌 곳은 41.4%(24곳)였고,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답한 기업은 44.8%(26곳)로 조사됐다. 나머지 13.8%(8곳)는 아직 채용 여부를 확정짓지 못했다.
채용계획을 밝힌 24개 기업의 전체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모두 95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922명)보다 3.5% 늘어난 수치다. 한 기업이 평균 19명의 신입사원을 뽑는 셈이다. 채용시기(복수응답)는 3월과 9월에 집중된다. 3월 채용이 20.6%로 가장 많았고, 9월(14.7%)과 2월(11.8%), 7월(5.9%), 10월(5.9%), 12월(2.9%) 차례로 뒤를 이었다. 수시채용 기업은 11.8%, 채용 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기업은 17.6%로 집계됐다.
특히 인턴십 프로그램도 도전해볼 만하다. 외국계 기업 25.9%(15곳)가 올해 인턴사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 가운데 53.3%는 인턴사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가산점을 주거나 채용할 때 우대한다는 곳도 20.0%에 이르렀다.
외국계 기업 취직을 위해선 무엇보다 영어면접 준비에 신경써야 한다고 잡코리아는 조언했다. 학점이나 영어점수(토익기준) 제한은 각각 32.8%, 34.5%만 두기로 했다. 학점 기준은 평균 3.1점(4.5점 만점 기준) 이상, 영어점수는 평균 712점(토익점수 기준) 이상으로 조사됐다.
■ 공공기관 1만명 채용 올해는 특히 공기업 채용시장이 활짝 열린다. 284개 공공기관이 지난해보다 3000명 늘어난 1만명을 뽑기로 했다. 공공기관의 국외 진출이 확대되고, 퇴직자가 늘어나면서 신규 채용 인원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20% 이상을 청년인턴 중에서 채용하기로 결정해 2000명 정도가 정규직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분야별로는 에너지, 보건·복지, 금융 부문의 채용 인원이 많다. 한국수력원자력 570명, 한국전력 231명, 한국전력기술 215명, 가스공사 150명, 석유공사 103명 등이다. 금융 분야에서는 중소기업은행이 200명, 산업은행이 159명을, 보건·복지 부문에서는 서울대병원이 389명, 경북대병원 326명을 뽑는다. 사회인프라(SOC) 분야 공기업 채용 규모는 철도공사 201명, 코레일네트웍스 225명, 토지주택공사 132명, 도로공사 111명 등으로 집계됐다.
중소기업은 생산직 노동자를 주로 채용한다. 상의가 우수 중소기업 510개사를 대상으로 채용계획을 조사해보니 47.8%가 신입사원을 뽑을 것이라고 밝혔다. 직종별(복수응답)로는 생산기능직이 51.2%로 가장 많았고 현장기술직(30.3%), 사무관리직(25.8%), 영업마케팅(18.0%) 등이 뒤따랐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올해 신입사원 채용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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