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십 성공하는 법
인턴십통한 채용 증가 추세, 엉뚱하더라도 의견 개진을
학벌·파벌 이용한 친분쌓기, 오히려 역효과 초래할수도
인턴십통한 채용 증가 추세, 엉뚱하더라도 의견 개진을
학벌·파벌 이용한 친분쌓기, 오히려 역효과 초래할수도
씨제이(CJ)제일제당 ‘소금 마케터’로 일하는 윤주영(24)씨는 지난해 여름방학 때 인턴사원으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전공은 영문학이지만, 윤씨는 제품의 차별성을 찾아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마케팅 분야에 매력을 느끼고 있었다. ‘막연한 호감’이 직업으로 인생을 걸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그는 인턴십의 문을 두드렸다.
윤씨가 맡은 프로젝트는 신제품 ‘천일염’ 마케팅이었다. 광물로 분류됐던 천일염은 2007년부터 먹을거리로 바뀌어 시장에 막 진출하고 있었다. 소비자 설문조사 결과를 검토한 그는 마케팅 키워드로 ‘건강’ ‘신뢰’를 선택했다. 미네랄이 풍부하고 짠맛이 덜해 요리맛을 부드럽게 해주는 천일염의 특성을 홍보할 신뢰할 만한 인물이 필요하다는 생각에까지 미쳤다.
‘자일리톨’이 치과의사가 추천하는 껌이라서 명성을 얻었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윤씨는 천일염을 잘 쓰는 스타 요리사를 발굴하고 그 요리사의 이야기를 천일염 매장에 소개하자고 제안했다. 8주 인턴 뒤 그는 신입사원으로 정식 입사했고 그의 아이디어는 실용화됐다. 윤씨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데 인턴생활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취업포탈 ‘인크루트’는 올해의 취업뉴스로 인턴십이 신입 공개채용의 대안으로 급부상한 것을 꼽았다. 주요 대기업들이 인턴십을 잇따라 도입하고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씨제이그룹은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200명을 올해 인턴으로 채용했고, 포스코는 신입사원을 인턴으로만 뽑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인턴사원이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신입사원으로 전환되는 비율은 아직 39.1%에 그친다. 인턴십을 끝내고 신입사원으로 뽑히는 노하우는 무엇일까? 인사담당자들에게 ‘좋은 인턴’ ‘나쁜 인턴’의 특징을 물어봤다.
■ 좋은 인턴이란 좋은 인턴이 갖춰야 할 첫째 조건으로는 적극성과 책임감이 꼽혔다. 시키는 일만 하게 되면 수동적이라는 인상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시한 업무를 정해진 시간에 다 끝내고, 더 할 일이 없는지 물어보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또 질문하기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이론과 실무가 달라 선뜻 판단을 내리기가 힘들 때가 많다. 이럴 때는 무작정 맘대로 처리하지 말고, 선배에게 물어보는 게 정답이다. 전화를 받을 때 어떻게 답변하는지, 보고서는 어떤 양식으로 작성하는지 꼼꼼히 질문하자. 모르는 부분을 확실히 짚고 일을 시작하면 더 빨리, 더 완벽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다.
모든 일의 기본은 성실성이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성실하지 않은 인턴을 회사는 반기지 않는다. 출퇴근 시간과 회의시간은 반드시 엄수해야 한다. 출근시간 20분 전에 회사에 도착하고, 회의시간 5분 전에 미팅 준비물을 챙겨 놓으면 일을 믿고 맡겨도 되겠다는 신뢰가 싹튼다.
새내기에게 회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요구한다. 반드시 비중 있는 업무에서만 창의력이 발휘되는 게 아니다. 업무처리 절차나 방식 등 사소한 곳에서도 아이디어는 돋보인다. 다소 엉뚱하더라도 의견을 제시하면, ‘그 프로젝트를 많이 고민하는구나’ 하는 인상을 줄 수 있다.
■ 나쁜 인턴이란 나쁜 인턴의 공통점은 ‘지나치다’는 점이다. 우선 친분 쌓기에 매달리는 경우다. 인턴 때 인사담당자와 관계를 쌓아두면 취업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너무 인간관계에 빠져서 업무를 소홀히 하면 오히려 감점 요인이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사례를 들어 이렇게 설명했다. “ㄱ씨는 인턴근무 첫날부터 자신의 라인을 확실히 챙기더군요. 출신 대학 선배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사하고 잘 부탁드린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학벌, 파벌 챙겨서 입사하는 시대는 지났잖아요?” 무모함은 자신감과 다르다. 적극성은 좋지만, 경계선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본인이 처리할 수 없는 업무에 무턱대고 덤비면 되레 기업에 해를 끼친다. “ㄴ씨의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모습에 반해 인턴으로 채용했는데, 막상 같이 일을 해보니 부담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더군요. 한번은 고객이 불만을 제기했는데, 회사 제품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면서 ㄴ씨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만들었죠.” 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의 말이다. 실수를 하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게 현명하다. 핑계를 댈수록 점수는 계속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직장 예절을 지켜야 한다. 인사법, 호칭 등이 대표적이다. 친근함의 표시로 선배를 ‘언니’ ‘오빠’라고 부르면 상사에게 크게 혼날 수 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도움말 잡코리아
매출액 500대 기업 설문조사
■ 나쁜 인턴이란 나쁜 인턴의 공통점은 ‘지나치다’는 점이다. 우선 친분 쌓기에 매달리는 경우다. 인턴 때 인사담당자와 관계를 쌓아두면 취업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너무 인간관계에 빠져서 업무를 소홀히 하면 오히려 감점 요인이다. 한 대기업 인사담당자는 사례를 들어 이렇게 설명했다. “ㄱ씨는 인턴근무 첫날부터 자신의 라인을 확실히 챙기더군요. 출신 대학 선배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인사하고 잘 부탁드린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 모습이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학벌, 파벌 챙겨서 입사하는 시대는 지났잖아요?” 무모함은 자신감과 다르다. 적극성은 좋지만, 경계선을 지킬 줄 알아야 한다. 본인이 처리할 수 없는 업무에 무턱대고 덤비면 되레 기업에 해를 끼친다. “ㄴ씨의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모습에 반해 인턴으로 채용했는데, 막상 같이 일을 해보니 부담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더군요. 한번은 고객이 불만을 제기했는데, 회사 제품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면서 ㄴ씨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오히려 더 큰 문제를 만들었죠.” 한 중소기업 인사담당자의 말이다. 실수를 하면 솔직하게 인정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게 현명하다. 핑계를 댈수록 점수는 계속 떨어진다. 마지막으로 직장 예절을 지켜야 한다. 인사법, 호칭 등이 대표적이다. 친근함의 표시로 선배를 ‘언니’ ‘오빠’라고 부르면 상사에게 크게 혼날 수 있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도움말 잡코리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