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시험에 응시한 한 수험생이 피곤한 듯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면접지원자의 ‘좋은 예…나쁜 예’
‘면접 대기실에서 신문을 볼까, 질문을 할까?’ ‘면접장에 들어가면 목례를 할까, 큰소리로 인사를 할까?’ ‘모르는 질문을 하면 답변을 할까, 모른다고 할까?’ 면접을 앞둔 지원자는 걱정이 많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인사담당자 429명에게 면접 시작부터 끝까지 그 사소한 고민들의 정답을 물었다.
면접은 면접장에 들어가기 전에 시작된다. 차례를 기다릴 때부터 점수가 매겨진다. ‘미리 준비해 온 면접 자료를 읽으며 시간을 보내는’(65.7%) 지원자를 인사담당자는 선호한다. ‘다른 지원자들과 대화하는’(28.9%) 지원자는 자칫 수다스럽게 보인다. 그래도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한 것’(5.4%)보다는 낫다.
면접장에 들어서면 ‘가벼운 목례를 하고 자리에 앉으면’(54.3%) 된다. ‘소리 내 인사하면’(45.2%) 적극적인 인상을 준다. ‘인사 없이 앉으면’(0.5%) 감점이다. 첫번째 관문은 자기소개. 준비해가는 지원자가 많지만, 인사담당자는 ‘자연스럽게 그 자리에서 설명하는 걸’(88.1%) 좋아한다. ‘외워 대답하는 지원자’(11.9%)는 모범 답안을 읽어내려가는 느낌이라 진정성이 떨어진다. 답변을 미리 준비했더라도 자연스러운 연기가 필요하다.
모르는 질문이 나오면, 역시 ‘아는 부분만이라도 대답하는’(48.3%) 게 좋다. 그마저도 안 되면 차라리 ‘솔직히 모르겠다’(45.5%)고 말하라. ‘질문과 관계없는 답변은, 아무리 충실히 말해도’(6.3%) 좋은 결과를 얻기 힘들다.
질문을 마구 던질 때가 있다. 이때는 ‘앞서 대답한 사람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지원자’(56.6%)가 눈길을 받는다. ‘손을 먼저 든 지원자’(37.1%)도 괜찮지만, 무작정 기다리는 것(6.3%)은 피해야 한다. ‘맨홀의 뚜껑은 왜 동그란 모양인가?’ 이런 엉뚱한 질문에는 ‘독특하고 재치있게 답변’(61.1%)을 내놓아야 창의성을 인정받는다. ‘현실적인 답변’(38.9%)은 신선함이 떨어진다.
어느새 마지막 순서다. ‘꼭 입사하고 싶다는 의견을 다시 한번 밝히며’(66.4%) 마무리하라.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다’(31.2%)고 말하는 것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할 말이 없다’(2.3%)는 반응은 당연히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다.
정은주 기자 ej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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