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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직장인 넷중 셋은 여유없이 불안한 ‘시간병’ 앓고 있다

등록 2010-10-06 10:16

취업포털 잡코리아(www.jobkorea.co.kr)가 대한민국 남녀 직장인을 대상으로 <시간병 체감 현황>에 관해 조사한 결과, 남녀 직장인 10명 가운데 7명 이상(77.7%)이 항상 시간에 쫓기는 듯한 증상인 ‘시간병’을 앓고 있다고 답했다.

시간병(Time-Sickness)이란, 미국의 내과의사인 래리 도시가 정의한 것으로, ‘시간이 달아나는 것 같은 기분’,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생각에 계속 가속 페달을 밟는 현상‘을 말한다.

성별로는 여성(80.5%)이 남성(74.5%)보다 더 높았고, 기업 형태로는 외국계 기업 재직 자(82.6%)에서 가장 많았다. 직급별로는 대리급에서 86.6%로 가장 많았다. 직무로는 정보통신 분야가 가장 심해, 응답자의 94%가 시간병을 앓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마케팅(88.6%) △영업/영업관리직(81.8%) △기획/인사(79.0%) 차례로 나타났다.

현재 시간병을 앓고 있다고 밝힌 직장인397명을 대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모든 일을 빨리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불안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51.6%로 가장 높게 나왔다. △항상 시간에 쫓겨 산다(40.3%) △일을 하다보면 다른 일이 생각나 집중할 수 없다(39.3%) △다른 사람의 말을 중간에 잘 끊는다(22.9%) △잠깐의 여유가 생기면 왠지 불안하다(20.9%) △기다림이 초조하고 불안하다(20.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느낄 뿐아니라, 업무처리 때 실수가 잦거나 대인관계에 트러블이 많이 생기거나, 매사 불안하고 초조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대책으로 48.6%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괜찮아질 것’이라고 대답한 반면, 시급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답한 직장인은15.9%(63명)에 그쳤다.

잡코리아 HR사업본부 김정철 본부장은 “업무를 빨리 진행하는 것보다 꼼꼼하고 완벽하게 처리하는 것이 더 인정을 받을 수 있으므로, 마음의 여유를 갖기 위한 가벼운 운동이나 명상 등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경력 3년차 이내 직장인 3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76.6%(255명)가 다른 기업의 신입공채에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더 좋은 회사라면 지금까지의 경력을 버리더라도 옮기고 싶다는 것이다.

현재의 직종이나 커리어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게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됐다. 많은 구직자들이 신입 지원 때 자신의 적성과 흥미 등을 고려하지 않고 지원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인크루트는 밝혔다.

박중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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